[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언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경기 체감 흐름을 계량화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를 공개했다. 최근 1년간 2,300만개 단어를 분석한 결과 금융·대출·주택 관련 키워드가 반복 연결되며 체감경기의 하방 흐름을 이끄는 구조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2,300만 단어 기반 체감 흐름 수치화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8일 언론 기사에서 추출한 약 2,300만개 단어를 분석해 건설경기 체감 흐름을 정량화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를 공개했다.
CoSI는 언론에 반복 등장하는 단어와 그 연결성을 바탕으로 건설경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수치로 표현한 지표다. 기존의 설문형 경기 판단 방식이 포착하기 어려웠던 국민 체감과 여론 변동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산연은 이 가운데 건설경기와 의미 연결성이 높은 2,080개 단어를 선별해 부정·중립·긍정 점수를 부여했고, 단어 빈도와 네트워크 구조를 종합해 최종 지수를 도출했다. 분석 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9월까지 12개월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공개한 ‘건설경기체감지수(CoSI)’ 추이 및 시기별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 자료. 2023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의 주간 지수를 이동평균과 함께 제시했다. A·B·C 구간에서는 금융·대출·주택 관련 키워드의 연결 강도가 높게 나타났다. (자료=건산연)

◆ 금융·대출·주택 키워드가 체감경기 축 형성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 ‘담보→대출·주택’, ‘규제→대출’, ‘공급→주택’, ‘매매→아파트’ 등 금융·주택 관련 단어가 반복적으로 연결되며 체감경기의 핵심축을 이뤘다. 가계부채 부담,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 금융 요인이 서울·아파트 중심의 시장 불안과 결합해 체감경기를 낮추는 흐름을 형성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oSI 주간 평균은 약 98.7로 중립선(100) 아래 흐름이 지속됐다. 올해 2~3분기에도 하방 흐름이 유지된 점은 시장 심리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 “정책·투자 판단 위한 조기 감지 도구로 의미”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CoSI는 사회적 여론과 건설경기 흐름을 연결하는 새로운 분석 틀”이라며 “경기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 기업의 분양·착공 시기, 금융권의 대출·금리 영향 진단, 정부의 규제 이행 효과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 정책, 기술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한 건설경기 구조를 국민 체감 기반으로 이해하는 데 CoSI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은 급변하는 환경을 조기에 감지하는 신호 역할을 하고, 산업별 대응 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의미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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