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최근 거래된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가 전용 59㎡로 집계되며 ‘소형 평형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선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가 전용 59㎡로, 대형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대출규제, 1~2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며 59㎡가 실수요와 투자수요의 교차점 평형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 59㎡…대형보다 10%p 높아
부동산정보업체인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 5만6,775건 중 전용 59㎡는 1만4,302건(25.2%)으로 집계됐다. 이는 85㎡ 초과 대형 평형의 거래 비중(15.4%)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이에대해 주택중개업계는 "높은 집값과 금융규제, 가구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한다. 주거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도심 입지를 확보하려는 수요층에게 59㎡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 중형에서 소형으로…시장 체질의 ‘전환점’
59㎡형은 방 3개와 거실 구조를 갖춘 전형적 3베이 평면이다. 신혼부부나 소가구의 실거주뿐 아니라 임대·투자 목적까지 포괄한다.
주택개발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세금 부담이 대형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1~2인 가구 증가는 소형 수요를 꾸준히 떠받치고 있다”며 “59㎡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만나는 교집합 평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상승기와 침체기를 거치며 점차 소형 중심으로 구조가 고착됐다. 2020년 집값 급등기에는 대형이 전체 거래의 17%를 차지했지만, 2022년에는 14%대로 하락했다.
반면 59㎡는 거래절벽기에도 15% 이상을 유지했고, 2023년 이후 3년 연속 20%를 넘어섰다.
◆ 수도권 확산세 뚜렷…‘59㎡ 표준화’ 가속
이 같은 변화는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 거래 중 60㎡ 이하와 61~85㎡를 합친 비중은 85%를 넘는다. 특히 59㎡ 단일 면적의 비중이 서울 25.2%·경기 23.3%·인천 22.6%로 나타나, 소형 가운데서도 59㎡가 사실상 표준 평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주택개발업계는 이같은 거래시장 추세를 반영, 소형·중소형 중심으로 설계를 전환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인천 미추홀구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의 경우 전용 59㎡를 주력 평형으로 구성됐다. 부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 파주 ‘GTX운정역 서희스타힐스’, 서울 ‘아크로드 서초’ 등 주요 단지들도 모두 59㎡를 핵심 타입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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