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최근 10년 사이 ‘6억원 이하’ 매물 비중이 급감하면서 청년·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발판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임재인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6억원 이하’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22일 주택정보업체인 집토스 분석에 따르면 전체 거래 비중은 2015년 80.5%에서 올해 15.8%로 줄었다. 전용 50㎡ 이상으로 좁히면 9.2%까지 떨어져 신혼부부와 청년층의 내 집 마련 발판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10년 새 ‘6억원 이하’ 급감
부동산 플랫폼 집토스가 국토부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에서 ‘6억원 이하’ 비중은 15.8%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80.5%에서 10년 만에 5분의 1로 줄어든 수치다. 전용 50㎡ 이상 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78%에서 9.2%까지 축소돼, 신혼부부·청년층이 매입할 수 있는 실질적 선택지가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9억 초과~15억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5.6%에서 33.3%로 늘었고,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1.3%에서 27.3%까지 증가했다. 10년 사이 가격 분포가 고가 구간으로 이동하며 주거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용 50㎡ 이상 아파트 가격대별 매매 거래 비중 추이. 2015년 전체 거래의 78%를 차지하던 ‘6억원 이하’ 구간은 2025년 9.2%까지 축소됐다. 반면 ‘9억 초과~15억 이하’는 36%로 늘며 시장 중심이 고가 구간으로 이동했다. (그래픽=집토스 제공)
◆ 지역별 격차 심화
강남·서초·용산·성동·마포·송파 등 6개구는 ‘전용 50㎡ 이상·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1% 미만으로 사실상 소멸했다. 과거 중산층 거주지로 꼽히던 동작(1.1%), 영등포(1.2%), 동대문(5.0%) 등 13개구도 5% 이하에 머물렀다.
반면 도봉(60.3%), 금천(50.5%), 강북(34.7%), 노원(32.7%), 중랑(32.6%) 등 외곽 5개구만 30% 이상을 유지하며 저가 매물이 집중됐다.
서민·청년층 대표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서울에서 해당 가격대 아파트가 급감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대출 기준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 청년층 박탈감만 커질 수 있다”며 “금융·세제·공급 정책의 정합성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의 가격대별 비중 변화 추이. 2015년 80.5%였던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2025년 15.8%로 줄었다. (그래픽=집토스)
#서울아파트 #6억원아파트 #주거사다리 #보금자리론 #청년주택 #하우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