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8월 들어 성동·마포·동작 등 강북권 거래가 늘면서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하우징포스트DB)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6·27 대출 규제 이후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8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성동·마포·동작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지만, 강남3구와 양천은 여전히 규제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거래 증가세가 규제 변수와 맞물리며 향후 시장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거래 회복세, 강북 중심으로 확산
국토교통부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신고된 8월 아파트 거래량은 4,017건으로 이미 7월(3,945건)을 넘어섰다.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최종 5,000건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6월 1만 건을 돌파한 뒤 6·27 대출 규제 직후 7월 거래가 4,000건 미만으로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회복 흐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성동구는 197건으로 전월 대비 93.1% 증가했고, 성북·강동·마포·동작·광진구도 20% 이상 늘었다. 반면 강남구는 96건으로 69.2% 줄었고, 송파·서초·양천 역시 감소세를 이어가며 강북과 강남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서울 아파트 7월과 8월 거래 현황. 성동구는 증가폭이 두드러진 반면, 강남3구와 양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서울부동산정보광장, 2025년 9월 20일 기준 신고분)

◆ 가격 흐름도 변화…신고가 거래 이어져
거래 증가세는 일부 지역의 가격 움직임으로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값은 최근 한 주간 0.41%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고, 마포·광진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성수·금호·옥수동 일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84.9㎡는 이달 20억7,0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었고,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59.9㎡도 최고가 1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지 중개업계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이 커지자 매수자들이 지정 전 거래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 규제 변수, 향후 시장 분수령 될 듯
전문가들은 "거래 증가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서울 전체 시장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거래가 늘었지만 여전히 6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추석이 1차 분수령, 이후 토허제 확대 여부가 2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규제 카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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