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건설현장 일제 단속 대상별 세부 점검 내용. (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DL이앤씨가 계열사 DL건설의 하청 노동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전국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의정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약 18m 높이 추락사고 이후, DL건설은 임원진 전원 사표를 제출하고 전사적인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포스코이앤씨 사례에 이어 정부의 산업재해 대응 수위가 높아지면서 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전국 80여 개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각 현장의 안전 대책을 최고안전책임자(CSO) 승인 하에 재개하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마다 순차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승인된 곳만 재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고는 8일 DL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 의정부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재하청업체 소속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6층 높이(약 18m)에서 추락방지용 그물망 위로 올라 작업하던 중 그물망이 붕괴되며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물망을 고정한 핀의 부실 설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사고 직후 DL건설 강윤호 대표를 비롯한 임원·팀장·현장소장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잇따른 중대재해 사례 이후 정부가 산재 대응 기조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만 여러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정부의 집중 점검 대상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공사 입찰 제한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번 DL건설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선제적인 공사 중단과 안전 점검으로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안전 관리를 하고 있지만 노력만으로 막기 어려운 사고도 있다”며 “정부가 처벌뿐 아니라 근본적인 예방책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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