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도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위 10위 아파트 (자료=국토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으로 조사됐다. 공시가격이 20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위였던 ‘더펜트하우스 청담’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반면 강원도 영월군 ‘장릉레져타운’은 280만 원으로 전국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고가와 최저가 아파트 간 공시가격 격차는 7000배 이상 벌어지며,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강남 초고가 아파트, 1위 교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전용 464.11㎡)의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72억 원 상승한 200억600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이 됐다.
작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은 올해 공시가격이 172억1000만 원으로 밀려나며 2위가 됐다.
에테르노 청담은 한강변에 자리한 초고급 주거시설로,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를 맡았다. 분양 당시부터 연예인과 기업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130억 원, 배우 송중기는 150억 원에 이곳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 시도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위 10위 아파트 (자료=국토부)
◆100억대 초고가 아파트 속출…서울 집중 심화 여파
공시가격 상위 10위권 아파트는 모두 서울에 위치했다. 서울에서도 강남구, 용산구, 서초구, 성동구에 집중되면서 초고가 아파트의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은 공시가격 163억 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한남더힐’(118억6000만 원), 반포 ‘래미안원베일리’(110억9000만 원), 반포 ‘아크로리버파크’(109억1000만 원)도 공시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반포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아크로서울포레스트’(107억3000만 원), ‘갤러리아포레’(91억3500만 원)도 공시가 100억 원을 넘기며 서울 고급 주택 시장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최저 공시가격 280만 원…격차 7000배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공시가격을 기록한 공동주택은 강원도 영월군 ‘장릉레져타운’이다. 공시가격이 280만 원에 불과해, 서울 최고가 아파트와 비교하면 70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충북 충주시 ‘일신주택’(308만 원), 전남 고흥군의 한 공동주택(336만 원)도 500만 원 미만의 공시가격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 아파트 한 채의 공시가격이 지방 공동주택 수천 채의 가격과 맞먹는 현실이 드러나며,
주택시장에서의 자산 격차 문제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사진=네이버지도)
◆지방 공시가 3년 연속 하락… 미분양 여파 반영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시가격 하락세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세종(-3.28%), 대구 -2.90
%), 부산(-1.66%) 등 주요 광역시가 전년 대비 공시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대구, 부산, 광주 등의 지역에서는 실거래가 대비 공시가 하락폭이 더 컸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보유세 부담 가중…양극화 심화 전망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는 초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시가격 100억 원 이상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이들 초고가 주택의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공시가격이 하락하며 주택시장 양극화가 더욱 굳어지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격차는 앞으로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자산 불균형 고착화가 사회 갈등으로 비화되기 전에 심도 있는 대책마련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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