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공공 건설현장의 안전 수준을 점수로 평가한 결과가 공개됐다. 국토교통부의 '2025년 건설 안전평가'에서 한국전력공사와 두산건설·호반산업·동부건설 등 6곳은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반면,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미흡’ 평가를 받았다. 사망사고 발생 여부까지 반영한 이번 평가는 공공 건설현장 간 안전관리 수준의 차이를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6일 발주청과 시공자의 건설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수와 등급으로 평가한 ‘2025년 공공건설 안전관리 수준평가’를 공개했다. 사진은 교량 구조물 공사 현장. (사진=하우징포스트 DB)

◆ 사망사고까지 반영한 공공건설 안전 평가
국토교통부는 6일 2025년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대상은 총공사비 200억 원 이상 공공공사에 참여한 발주청, 시공자, 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 등 366곳이다.
이번 평가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위탁 수행했다. 안전 전담조직 구성, 법정 안전관리 업무 이행, 자발적 안전점검 활동, 위험요소 확인 및 제거 지원 등 153개 세부 지표와 함께 건설현장 사망자 수를 종합 반영해 등급을 산정했다.

◆ "안전관리 지속성이 평가 갈랐다"
평가 결과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참여자는 모두 6곳이다. 발주청 가운데서는 한국전력공사가 유일하게 포함됐고, 시공자 중에서는 두산건설, 호반산업, 동부건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2년 연속 소관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관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사례로 분류된다.

◆ 대형 건설사도 ‘미흡’…사고 발생 땐 등급 하향 구조
반면 ‘미흡’ 등급을 받은 참여자도 적지 않았다. 시공자 가운데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사도 포함됐다. 이번 평가는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평가 등급이 즉시 하향되는 구조를 적용했다. 평소 안전관리 점수가 높더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등급 유지가 쉽지 않은 체계라는 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5년 공공건설 안전관리 수준평가’ 등급별 결과. 발주청·시공자·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평가해 ‘매우 우수’부터 ‘매우 미흡’까지 등급을 부여했다. (자료=국토교통부)

◆ 평가 결과, 경영·수주에도 영향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는 단순 공개에 그치지 않는다. 발주청의 경우 공공기관 안전관리 등급제를 통해 경영평가에 반영되고, 시공자는 시공능력평가 신인도 항목에 반영돼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받는다.
안전관리를 충실히 이행하면 가점이, 관리가 미흡할 경우 감점이 적용되는 구조다. 공공 건설현장의 안전이 선언이 아니라 평가 지표로 관리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안전 소홀엔 책임, 관리 성과엔 보상”
국토교통부는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는 주체에게는 명확한 책임을 묻고, 안전에 힘쓴 참여자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안전관리 수준평가의 활용 범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 건설현장의 안전 수준이 평가 결과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교·검증되는 구조가 한층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의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