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돼 온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이 105층 초고층 계획을 접고, 49층 규모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해 2031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설계 변경 제안으로 시작된 추가 협상을 지난해 12월 30일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관련 행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되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조감도. 105층 단일 타워 계획을 접고 49층 3개 동으로 설계가 변경됐다. (사진=서울시)

◆ 초고층 상징성 대신 ‘분산형 복합단지’로 전환
GBC 사업은 코엑스 맞은편 삼성동 옛 한전 부지 약 7만9,000㎡에 현대차그룹 신사옥과 업무·호텔·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민간 개발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해당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고,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최고 105층 규모 초고층 복합시설을 추진해 왔다.
다만 군 작전 제한, 도시 환경 변화, 사업 여건 재검토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2월 설계 변경안을 제출했고, 이후 서울시와 도시·건축, 교통, 공공기여 전반에 걸친 재협상이 진행됐다. 최종 합의안은 최고 높이 약 242m, 49층 건물 3개 동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진은 GBC 공공기여 사업을 중심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탄천·한강 정비 및 보행교 신설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공기여 총괄 배치도. (사진=서울시)

◆ 전시장·공연장·전망공간…시민 개방형 시설 확대
변경된 GBC에는 업무시설과 호텔, 판매시설 외에도 전시장과 약 1,800석 규모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영동대로변 전면부에는 전시장·공연장 중심의 시민 개방형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고, 타워동 최상층부에는 한강과 탄천, 강남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 계획됐다.
전시장과 공연장이 들어서는 저층부 옥상(약 40m 높이)에는 약 1만5,000㎡ 규모 정원이 마련된다. 단지 중앙에는 영동대로와 지상 광장을 연결하는 약 1만4,000㎡ 규모 도심 숲이 조성된다. 이는 민간 복합개발 단지 내 녹지 공간 가운데 국내 최대 수준으로,서울시청 앞의 서울광장(1만3,207㎡)보다 큰 규모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협상을 통해 확정한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배치도. 최고 49층 규모의 메인 타워와 북측·남측 타워 3개 동을 중심으로 전시장(체험형 과학관), 공연장, 판매시설이 배치되며, 단지 중앙에는 공공 보행 통로와 녹지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 공공기여 1조9,827억원…교통·국제교류 인프라 확충
이번 협상으로 GBC 공공기여 총액은 기존 1조7,491억원에서 1조9,827억원으로 증액됐다. 이는 과거 105층 개발 계획에 따라 일부 감면됐던 공공기여 규모가 설계 변경에 따라 조정된 결과다.
공공기여금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삼성역 확장, 버스환승센터 설치,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 한강·탄천 수변공간 조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 탄천·한강 정비사업과 연계한 탄천 보행교 신설도 추진돼 강남과 잠실 간 보행 연결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 ‘105층 포기’가 의미하는 서울 도시정책 변화
이번 GBC 설계 변경은 단순한 층수 조정이 아니라, 서울 도심 개발 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초고층 랜드마크를 통한 상징성 경쟁보다, 개방형 녹지·문화시설을 중심으로 한 생활 밀착형 복합 개발을 우선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초고층 단일 타워는 도시 경관과 교통 부담, 군사·안전 규제 등 복합적인 제약을 동반한다”며 “GBC 사례는 분산형 스카이라인과 공공성 강화라는 최근 서울시 도심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대규모 도심 숲과 전시장·공연장 등 시민 이용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점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일하는 공간’에서 ‘머무는 도시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되는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일대 개발 예상도. 105층 단일 타워 계획을 접고 최고 49층 규모 3개 동으로 설계가 변경됐으며, 전시장·공연장과 대규모 녹지 공간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 상반기 도시관리계획 변경…2031년 말 준공 목표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중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과 공공기여 이행협약 체결을 진행하고, 교통·환경·교육 영향평가와 건축 변경 심의를 거쳐 공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GBC 개발에 따른 효과로 향후 26년간 생산유발효과 513조원, 고용 창출 146만명, 소득 유발효과 70조원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장기간 표류했던 GBC 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거점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GBC #삼성동개발 #국제교류복합지구 #서울도시계획 #도심숲 #공공기여 #하우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