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작년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총수주액이 472억 달러를 넘어서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유럽 시장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중동 중심이던 해외건설 수주 구조가 유럽·에너지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 11년 만에 최대…4년 연속 증가세 ‘정점’
국토교통부는 2025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4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2014년(660억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실적이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1년 한 차례 감소한 뒤 2022년 309억8,000만 달러, 2023년 333억1,000만 달러, 2024년 371억1,000만 달러로 증가 흐름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7.4% 늘며 4년 연속 성장세의 정점에 도달했다.
2025년 건설업계 해외건설 수주 실적 및 추이. 작년 해외건설 총수주액은 472억7,000만 달러로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계기로 유럽 시장 비중이 급확대되며, 중동 중심이던 수주 구조가 유럽·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Ai플랫폼)
◆ 유럽 42.6%로 1위…‘체코’가 판을 바꿨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01억6,000만 달러(4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50억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4배 규모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87억 달러로 전체 수주의 39.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가 실적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며, 유럽이 중동을 제치고 최대 수주 지역으로 올라서는 전환점이 됐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 산업설비 75%…원전·에너지로 ‘고부가’ 재편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52억8,000만 달러(7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건축은 72억2,000만 달러, 전기는 18억2,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원자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관련 공종 수주가 늘면서, 해외건설 수주가 단순 외형 확대를 넘어 고부가 공종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이산화탄소(CO₂) 포집,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분야로의 진출 시도 역시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이 유럽 수주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사업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사진=대우건설)
◆ 중동 감소 속 ‘다변화’…도급 중심 전략 강화
중동 지역 수주는 11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지만, 최근 4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핵심 시장으로 분류된다.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는 67억7,000만 달러로 44.7% 증가해 지역 다변화 흐름이 이어졌다.
사업유형별로는 도급사업이 455억 달러로 전체의 96.3%를 차지했다. 투자개발사업은 1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줄었다.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도급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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