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66.3으로 내려가며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분양 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 규제와 금리 부담, 미분양 증가가 맞물린 조정 흐름이 분양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 전망지수 66.3…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
9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66.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보다 5.8포인트 낮아진 값이자, 2023년 12월(6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분양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로, 이번 수치는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분양 환경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2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통계. 서울 81.8, 경기 71.4, 인천 48.0 등 수도권 전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도 광주 44.4, 제주 50.0 등 다수 지역이 부정적 전망 구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변동 폭 역시 인천(–17.2포인트), 광주(–27.0포인트) 등 낙폭이 큰 지역이 다수 확인됐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 수도권·지방 모두 하락…서울·인천 낙폭 확대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67.1로 한 달 새 6.2포인트 하락했고, 지방도 66.1로 5.8포인트 떨어졌다. 세부 지역으로 보면 서울은 81.8로 3포인트 낮아졌고, 인천은 48.0으로 17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인천은 미분양 증가와 연말까지 약 9천 가구의 신규 공급이 예정되면서 단기 공급 부담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는 40대 중반으로 떨어지며 전월 대비 27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제주·경북·충남 역시 두 자릿수 낙폭을 나타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분양 심리가 약화된 흐름이다.

◆ 전망 악화 속에서도 가격·공급·미분양 기대치는 ‘상승’
전망지수는 낮아졌지만, 분양가격·분양물량·미분양에 대한 전망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조사에서 분양가격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다소 우세했고, 공급량 또한 전월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됐다. 미분양에 대해서도 증가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비 상승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만기 부담으로 분양 시점을 늦추기 어려운 건설사 사정이 공급 증가를 만드는 반면, 수요자들은 금리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청약을 주저하면서 ‘공급 확대·수요 위축’의 엇박자 구조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1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며 수도권 분양심리도 함께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하우징포스트DB)

◆ 청약·매매 모두 관망…선호 입지 중심 쏠림 지속
분양전망 악화는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방은 미분양이 누적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외곽·비선호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다.
반면 재건축이나 역세권 등 핵심 입지 단지로는 수요가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이 식어도 입지별 양극화는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이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된 영향도 수도권의 분양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 “속도 조절 흐름…당분간 조정 지속 가능성”
주택개발업계는 이번 전망지수 급락을 분양·매매시장 모두에서 조정 흐름이 강화된 신호로 해석한다. 규제 강화, 금리 수준, 경기 둔화, 지방 미분양 확대 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는 단기간에 시장이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공급 압박과 미분양 리스크가, 매매시장에서는 관망세와 선호 입지 중심의 제한적 수요가 이어지며 조정 국면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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