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3분기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최근 5년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9일 공개된 부동산플래닛 자료에 따르면 전국 거래량은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공급 부담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회복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021년~2025년 분기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 추이. 2025년 3분기 거래량은 520건, 거래금액은 2,089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부동산플래닛)
◆ 전국 거래 47% 감소…5년 내 최저 수준
부동산플래닛 집계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520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987건) 대비 47.3% 줄었다. 거래금액도 2,0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5% 감소했다.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저치라는 평가가 있다.
수도권은 458건, 비수도권은 62건으로 집계됐다. 감소폭은 각각 48.1%, 41%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으로 기업들의 신규 이전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다.
2021년~2025년 분기별 경기도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 추이. 2025년 3분기 거래량은 279건, 거래금액은 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료= 부동산플래닛)
◆ 경기 지역 위축 뚜렷…거래 반토막·가격도 하락
수도권 부진은 경기 지역의 급격한 위축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서울은 거래량이 30.4%(204→142건) 감소했으나, 경기는 54.2%(609→279건) 줄어들며 감소폭이 더 컸다. 거래금액도 서울은 39.7% 감소, 경기는 62.7% 감소로 차이가 크다.
가격 흐름에서도 지역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전국 전용면적당 평균 가격은 전분기 대비 3.8% 상승해 1,629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은 2,515만원으로 6% 상승했다. 성동·중구·강남·영등포 등 업무지구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경기는 같은 기간 1,484만원에서 1,360만원으로 8.4%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13%로, 공급량 누적과 거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2021년~2025년 분기별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 추이. 2025년 3분기 거래량은 142건, 거래금액은 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료= 부동산플래닛)
◆ 입지별 차별화 심화…“선택적 수요만 유지”
시장에서는 주요 업무지와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서울 내 입지에는 제한적 수요가 유지되는 반면, 공급 부담이 큰 외곽 지역은 가격 조정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식산업센터 시장의 양극화를 더 뚜렷하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공급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수요까지 둔화하면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감소했다”며 “업황 개선 속도가 더딘 만큼 단기간 내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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