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정부가 내년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총 2.9만가구의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한다. 최근 5년 평균의 2.3배에 이르는 규모로, 당초 계획보다 2천가구 늘어난 물량이다. 정부는 신규 지구 지정보다는 기존 공공택지의 토지 용도 조정과 착공 중심 관리체제를 통해 공급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택용지 전환도 병행되면서 내년 공공분양 기반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 분양하는 주요 공공택지 단지 조감도. 2026년 공급 예정인 고양창릉 S-01, 인천계양 A-9, 수원광교 A-17, 고덕강일 3BL 등은 서울 접근성, GTX·신분당선 등 광역교통망, 한강공원·아주대병원 등 생활 인프라와 인접해 정주여건이 양호한 입지로 평가된다. (자료: 국토교통부 제공)

◆ 수도권 공공분양 2.9만가구 공급…당초 계획보다 2천가구 증가
국토교통부는 27일, LH·SH·GH·iH 등 4개 공공기관과 함께 내년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총 2.9만가구의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물량은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에서 제시한 2.7만가구보다 2천가구 많은 규모다.
국토부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2.9만가구)를 새로 조성하는 데 준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수도권 평균 분양량(1.2만가구)의 2.3배이며, 올해 공공기관 분양계획(2.2만가구) 대비 32.2% 증가한 수치다.

2026년 수도권 공공분양주택 공급계획(잠정) 지도. 서울·경기·인천 전역의 3기 신도시, 2기 신도시, 중소택지에서 총 2.9만가구의 공공분양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고양창릉·남양주왕숙·수원광교·고덕강일 등 주요 입지가 포함됐다. (자료: 국토교통부)

◆ 서울·경기·인천 전역 배분…3기·2기 신도시 비중 확대
지역별 공급량은 ▲서울 1,300가구 ▲인천 3,600가구 ▲경기 23,800가구다. 유형별로는 ▲3기 신도시 7,500가구 ▲2기 신도시 7,900가구 ▲중소택지 13,200가구가 배치된다.
세부 단지는 ▲고양창릉 3,881가구 ▲남양주왕숙 1,868가구 ▲인천계양 1,290가구 ▲광교 600가구 ▲평택고덕 5,134가구 ▲동탄2 473가구 ▲고덕강일 1,305가구 ▲구리갈매역세권 287가구 ▲검암역세권 1,190가구 등이다.
고양창릉·남양주왕숙·시흥하중·인천가정2·인천계양 등의 경우 내년 1분기인 3월 공급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서는 고덕강일3단지 1,305가구가 내년 8월 공급 예정이다.
올해 안에도 남양주왕숙 881가구, 군포대야미 1,003가구 등을 포함해 5,100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입주자 모집 공고는 공공기관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주택용지를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주요 사례. LH는 남양주왕숙·파주운정3·수원당수 등에서 유보지·상업용지·단독주택용지 일부를 공동주택용지로 조정해 총 4,1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자료: 국토교통부)

◆ 비주택용지 4,100가구 전환…‘공공택지 재구조화’ 첫 가동
국토부는 9·7대책의 후속으로 'LH 소유 비주택용지'를 정례적으로 심의해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절차를 착수했다. LH는 우선 추진물량의 28%에 해당하는 4,100가구 공급계획 변경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전환 대상지는 ▲남양주왕숙 455가구 ▲파주운정3 3,200가구 ▲수원당수 490가구다. GTX-B·신분당선 연장 등 광역교통망과 인접해 주거 적정성이 양호한 곳으로 평가된다. 수원당수는 내년 중 착공이 추진될 예정이다.
유보지(완충구역)는 지구계획 당시 향후 용도를 고려해 남겨 둔 토지를 뜻하며, 이번 전환은 해당 부지를 공공분양 물량 확보에 활용하는 절차에 해당한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착공 중심 관리체제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국민이 선호하는 입지에 양질의 공공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3기·2기 신도시 중심의 2만9천가구 공급계획은 대기수요자의 기대를 높일 수 있으나, 서울 물량이 1천3백가구에 그친 점은 향후 도심 공급 전략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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