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4주 만에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대출규제 강화로 거래는 위축됐지만, 강남권과 용산 등 가격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소수의 고가 거래가 체결되며 전체 평균값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 11월 셋째 주 서울 0.20% 상승…4주 만에 오름폭 확대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0% 상승했다.
'10·15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상승폭이 0.50%에서 0.17%까지 축소되던 흐름이 4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에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전체적인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11월 셋째 주 기준). 서울은 0.20%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고, 경기(0.11%)·세종(0.06%)·전북(0.10%) 등도 소폭 상승했다. 제주(-0.04%)와 강원(-0.02%) 등 일부 지역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자료=한국부동산원)
◆ 송파·용산 상승폭 커져…강남3구 일제히 반등
송파구는 0.53% 상승하며 서울 전체에서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용산구(0.38%), 성동구(0.43%), 양천구(0.34%) 등도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권 역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는 0.23%, 강남구는 0.24% 상승하며 모두 반등세를 보였다. 외곽 지역에서는 노원구(0.06%), 도봉구(0.05%) 등이 소폭 상승했으나,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범위였다.
◆ 경기권, 지역별 온도차…의왕은 4년여 만에 최대폭
경기도 전체는 0.11% 상승했다. 의왕(0.38%), 성남 수정(0.29%), 광명(0.38%), 용인 수지(0.42%) 등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반면 과천, 성남 분당, 하남 등 일부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되며 지역별 편차가 나타났다. 특히 의왕시는 2021년 10월 이후 약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 전체는 0.13% 상승했고, 인천은 0.04%로 직전 주와 동일했다. 지방(0.02%)은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종(0.06%), 5대 광역시(0.02%) 등 대부분 지역이 소폭 오르며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11월 셋째 주 기준). 서울은 0.15% 상승하며 3주째 오름세를 유지했고, 경기(0.11%)·인천(0.11%)도 동반 상승했다. 세종은 0.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0.06%)·제주(-0.02%) 등 일부 지역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자료=한국부동산원)
◆ 전세시장도 상승 유지…서울 3주째 0.15%↑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3주 연속 0.15% 상승하며 역세권과 학군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인천(0.11%)과 경기(0.11%)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중개업계는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소수의 고가 거래가 시세를 자극하는 구조인 한편, 전세 낀 매물이 줄며 거래 잠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은 박스권 상단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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