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뛰고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주택 구입을 준비한 가계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6%대 금리 다시 등장…“짧은 기간에 큰 폭 상승”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3.93 ~ 6.06%다. 상단이 6%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 8월 말과 비교하면 상·하단 모두 0.47~0.51%p 올랐다. 두 달 반 만에 금리가 크게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상승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563%포인트 뛰면서 혼합형 금리에 그대로 반영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도심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서면서 가계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하우징포스트 DB)

◆ 변동금리도 오름세…지표금리보다 더 큰 폭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3.770 ~ 5.768%로, 상단 기준 0.26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같은 기간 0.0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지표금리보다 더 넓은 폭으로 변동금리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 기준금리 인하 ‘불투명’…채권금리도 연중 최고
금리 상승 흐름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진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시기와 방향 전환 여부는 향후 데이터에 달려 있
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이에 국고채 대부분 구간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영향이 다시 은행 대출금리로 이어지고 있다.

◆ DSR 영향, 대출 한도 축소…연말까지 부담 전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금리가 높아질수록 상환 부담이 크게 잡히기 때문에, 대출 한도는 줄어드는 구조다. 금리 상승이 월 상환액 증가뿐 아니라 대출 가능액 축소로 이어지는 이유다.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연말까지 대출금리 오름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7일부터 혼합형 금리를 지표금리 상승분인 0.09%p만큼 추가 인상한다. 금리는 연 4.11 ~ 5.51% 구간으로 조정된다. 주 단위·일 단위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다른 주요 은행들도 비슷한 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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