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 지상부가 영동대로 지상 광장과 연계한 대규모 보행 중심 녹지공간으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13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가결하며, 코엑스 지상부와 영동대로 지상광장을 하나의 보행축으로 연결하는 외부공간 정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에는 도심공항서비스 재배치와 GBC·잠실 MICE 개발 연동, 헤더윅·SWA 참여 등 국제교류지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용이 함께 반영됐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지상부에 영동대로 지상 광장과 연계해 대규모 '보행 중심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사진은 코엑스 전면도 조감도. (자료=서울시)
◆ 코엑스 지상부, 1만4,000㎡ 보행 중심 녹지로 전면 재편
대상지는 컨벤션센터, 호텔, 공연장, 백화점, 쇼핑몰 등이 집적된 서울 대표 국제교류·업무 중심지이다. 그동안 지하공간은 활발하게 이용돼 왔으나, 지상부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아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연계해 약 1만4,000㎡ 규모의 영동대로 지상광장과 코엑스 지상부를 하나의 보행축으로 연결하는 녹지 중심 구조를 조성한다. 시는 이를 통해 지상·지하 공간의 단절을 줄이고, 시민이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 도심공항서비스, 광역복합환승센터 인접부로 이전 배치
코로나19 이후 운영이 중단된 도심공항터미널의 기능을 재편해,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인근으로 통합 이전한다.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대중교통 중심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코엑스 리모델링과의 연계를 통해 국제업무기능의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헤더윅·SWA 참여로 글로벌 상징성 강화
코엑스 지상부 재정비에는 세계적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의 건축 디자인이 적용된다. 메인 콘셉트는 ‘호기심 캐비닛’으로, 열린 보행환경과 독창적 외부 공간을 구성하는 방향이다.
조경 설계는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와 미국 ‘디즈니랜드’ 조경을 수행한 SWA 그룹이 맡는다. 시는 테라스·옥상녹화 등을 시민에게 개방해 다양한 경관을 조망하며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공공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 상암·왕십리·거여·용산 등 총 7건 안건 동시 조정
이번 도시·건축공동위에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외에도 상암 DMC, 왕십리역, 거여지구, 용산 지구단위계획, 은평구청 주변 생활권 등 총 7건의 안건이 함께 심의됐다.
상암 DMC는 교육·첨단용지에 ‘방송국’ 용도를 추가했으며, 운영이 종료된 홍보관 부지는 용도 제한을 삭제해 민간의 개발 자율성을 높였다.
왕십리역 일대는 관광숙박·컨벤션 중심 복합개발로 전환되고, 거여지구에는 초역세권 입지를 활용한 ‘미리내집’ 매입임대주택 64세대가 공급된다.
용산 지구단위계획은 기존 1개 대규모 구역을 6개 소구역으로 나누어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은평구청 주변은 보행환경 개선과 상업기능 강화가 중심이다.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연계한 입체 도시공간 조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제업무, 상업, 문화, MICE 기능을 고루 갖춘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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