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1,8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보다 178조 원(11%) 증가하며 ‘1,800조 원 시대’에 진입했다. 강남3구를 비롯한 성동·마포 등 인기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재건축 단지는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에는 과열 양상이 진정되며 상승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1,800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하우징포스트 DB]

◆ 서울 자산가치 1,803조 원…열 달만에 178조 원 늘어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803조 3,5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624조 4,016억 원) 대비 178조 9,558억 원, 약 11% 증가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올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1월 1,633조 원에서 5월 1,700조 원을 돌파했고, 10월에는 처음으로 1,800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1,803조 원 가운데 일반 아파트 시가총액은 1,452조 3,767억 원(전년 대비 10.2% 상승), 재건축 아파트는 350조 9,807억 원(14.7% 상승)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단지의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를 크게 웃돌며 전체 자산가치 상승을 주도했다.

◆ 강남3구 상승세 뚜렷…성동·마포구 등도 강세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시가총액은 326조 2,862억 원으로 지난해 말(281조 5,587억 원)보다 15.9% 상승했다. 서초구는 218조 9,424억 원으로 13.8%, 송파구는 232조 3,509억 원으로 12.7% 늘었다.
비강남권에서도 상승세가 확산됐다. 성동구(81조 1,909억 원), 마포구(76조 5,400억 원), 양천구(95조 8,278억 원) 등 생활 인프라와 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자산가치가 확대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공사비 상승과 공급 희소성이 맞물리며 신축 분양가가 오르고, 서울 내 입지 프리미엄이 더 강하게 반영됐다”며 “인플레이션 영향도 아파트 자산가치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10·15 대책 이후 상승세 ‘속도 조절’ 전망
부동산중개업계는 지난달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상승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상반기까지는 강남3구와 주요 지역의 신고가 거래가 집중되며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지만, 대출 규제와 금리 변수로 상승 속도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완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3%에서 0.19%로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문의와 거래가 모두 감소하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상승 거래만 나타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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