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2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9주 만에 처음 하락했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시행 기준으로는 2주 만의 변화다. 대출규제 강화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도심과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 9주 만의 하락 전환…‘6·27 규제’ 이후 반등세 제동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2로, 직전 주(105.4)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 8월 중순(99.1) 이후 9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된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웃돌면 매수세가, 100 미만이면 매도세가 우위를 보인다.
서울 매수심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다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잠시 주춤했다. 이후 9~10월 반등세를 보였으나, 10·15대책의 규제효과가 반영된 이번 조사에서 다시 꺾였다.
◆ 강북권 낙폭 커…도심·동북권 ‘공급 우위’로 전환
권역별로는 강북권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강북권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전주(104.8)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도심권(종로·중구·용산)은 115.0에서 109.3으로 5.7포인트 급락했고,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은 101.8에서 99.0으로 떨어져 공급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반면 강남권은 106.0에서 104.7로 1.3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부동산중개업는 “강남권은 이미 규제지역으로 장기간 묶여 있고, 현금 보유층이 많아 충격이 제한적”이라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강북권이 규제 강화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 대출규제·토허구역 지정 ‘이중 부담’…가수요 감소
10·15대책으로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와 처분조건부 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졌다. 또 15억원 초과 주택의 주담대 한도는 2억~4억원 수준으로 제한됐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전세 낀 매수(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됐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10·15대책 발표일인 지난달 15일 7만4,044건에서 이달 1일 6만3,178건으로 13.9%(1만326건) 감소했다. 이는 토허구역 지정 이후 갭투자 차단으로 단기 매물 공급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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