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이 8% 안팎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고, 지역별로도 상승 강도에 뚜렷한 차이가 있어서, 시장 전반이 단일한 급등 양상을 보인 것은 아니란 게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 연간 누적 상승률 8%대…연말까지 변화는 제한적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1%로 집계됐다. 아직 연말까지 일부 주간 집계가 남아 있지만, 단기간에 가격 흐름이 크게 반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상승률은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첫째 주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서울시장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구역 해제 여파로 단기 급등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 다만 지역별 상승 양상은 일정하지 않았다. 10월 셋째 주에는 주간 기준 상승률이 0.50%까지 확대됐다. 이후에는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며 최근에는 주간 0.2%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올해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이 8% 안팎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2006년 이후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하우징포스트 DB)
◆ 10.15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상승폭 둔화
10·15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은 이전보다 다소 둔화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 급등 국면이라기보다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 집권 시기였던 2018년과 2021년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은 각각 8.03%, 8.02%였다. 올해 상승률은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당시와 비교해 금리 환경과 거래 여건, 정책 조건 등이 크게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한강변 중심 강세…자치구별 온도 차 확대
자치구별로 보면 상승 흐름은 한강변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송파구의 상승률은 19.78%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17.94%), 마포구(13.50%), 서초구(13.20%), 강남구(12.90%), 용산구(12.1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원구(1.76%), 금천구(1.15%), 강북구(0.93%), 도봉구(0.79%), 중랑구(0.70%) 등 외곽 지역은 상승률이 1% 안팎에 그쳤다. 서울 전역이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기보다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공급 변수는 중장기 과제…단기 흐름은 유동적
시장에서는 향후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공급 여건을 꼽고 있다. 다만 입주 물량 감소 전망이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면, 주택개발업계는 정부가 추가 공급 대책을 예고하고 있지만, 당장 준공 주택 물량으로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현재의 상승 기조가 단번에 꺽이기는 쉽지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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