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주택 매매 시장의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여전히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 폭이 둔화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보합 전환이 나타나는 등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서울 매수 심리, 상승 유지 속 ‘속도 조절’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28.3으로 전월(137.5) 대비 9.2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선인 115를 웃돌아 상승 국면은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눈에 띄게 줄었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0~200 범위로 수치화한 지표다.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의 주택 매매 심리는 올해 상반기 규제 완화 기대와 거래 회복 흐름 속에서 빠르게 개선됐다. 다만 10·15 대책 이후 대출 규제 강화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영향이 반영되며, 11월 들어 상승 흐름이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 수도권 전반 둔화…경기·인천은 보합권 근접
수도권 전체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0월 127.0에서 11월 119.3으로 7.7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지역은 같은 기간 124.9에서 117.0으로 낮아졌지만 상승 국면을 유지했고, 인천은 108.9에서 105.8로 떨어지며 보합 국면을 이어갔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서는 성북·금천·관악·양천구 등이 보합권으로 내려왔다. 경기권에서는 규제지역인 과천시와 성남 중원구, 수원 팔달구, 용인 처인구 등이 보합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과 11월 수도권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 비교 지도. 11월 들어 서울과 수도권 전반에서 상승 지역이 줄고, 일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보합 구간이 확대되며 매수 심리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자료=국토연구원)
◆ 비수도권은 보합 흐름…지역별 온도 차
비수도권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0월 113.2에서 11월 111.5로 1.7포인트 하락하며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은 120.8에서 115.8로 내려갔지만, 기준상 상승 국면은 유지했다.지역별로는 충남과 제주, 울산 등이 상승 또는 보합 흐름을 보였고, 충북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산 역시 전월 상승 국면에서 보합 국면으로 전환됐다.
◆ 전세 시장은 비교적 안정…수도권은 상승 유지
전세 시장 소비 심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1월 전국 주택 전세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8.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수도권 전세 시장은 111.0으로 소폭 상승했고, 비수도권은 106.3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 전세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5.4로 두 달 연속 상승 국면을 이어갔다.
주택중개업계는 “10·15 대책의 규제 효과가 매수 심리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서울 핵심지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되, 외곽과 비수도권은 관망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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