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실증 운행에 투입될 예정인 수소전기동차 조감도. 이번에 선보이는 수소전기동차는 국산 기술로 제작된 첫 모델로, 실증 결과에 따라 상업 운행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내 첫 수소열차가 오는 2027년부터 경원선 연천~백마고지역(21㎞)과 교외선 대곡~의정부역(30.3㎞) 구간에서 시험 운행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연천역에 다목적 수소충전소를 2026년까지 구축하고, 노후 디젤열차를 친환경 수소열차로 단계적으로 교체해 철도 탄소중립 전환을 본격화한다.
경원선 및 교외선 실증 노선 구간.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 국내 첫 수소열차 실증 구간 확정
국토교통부는 30일 국내 최초 수소전기동차 실증 노선을 경원선과 교외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수소철도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21억 원을 투입해 코레일·한국철도기술연구원·우진산전 등 7개 기관이 참여한다. 실증 구간은 현재 디젤열차가 운행 중이거나 투입 예정인 노선으로, 소음과 매연 등 환경적 취약성이 크다.
국토부는 해당 노선에서 수소열차 전환 수요가 높다고 보고, 2027년부터 최고속도 150㎞/h, 1회 충전 주행거리 600㎞의 성능을 갖춘 수소전기동차를 투입한다. 열차는 2칸 1편성, 105~125석 규모의 동력분산식 구조로, 약 1년간 7만㎞ 이상 시험 운행을 진행한다.
차량 정비와 검수는 코레일 수색·청량리 차량기지에서 이뤄지며, 시험 종료 후 영업 운행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수소열차 실증 운행 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 연천역 다목적 수소충전소 구축
연천역에는 철도·버스·승용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를 충전할 수 있는 다목적 수소충전소가 2026년 완공된다. 부지 면적은 3,800㎡, 시간당 160㎏ 충전기 3기, 하루 최대 1,300㎏ 공급이 가능해 수소열차 7편성 또는 수소버스 37대를 충전할 수 있다. 충전소는 생활권과 80m 이상 거리를 둬 안전성을 확보했다.
코레일·코하이젠·연천군은 1일 업무협약을 맺고 충전소 설치 및 운영, 지역 내 수소차 전환을 추진한다. 연천군은 내구연한 경과 차량과 시내버스 123대의 수소차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실증 사업 종료 후 수소열차 3편성을 추가 제작·투입해 노후 디젤열차를 단계적으로 친환경 열차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수소철도를 철도 탄소중립 실현과 서비스 혁신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 해외 수소철도 경쟁과 한국 대응
유럽은 알스톰 ‘코라디아 iLint’가 2022년 독일 니더작센에서 세계 최초 상업 운행을 시작하며 수소철도 실증을 선도해왔다. 이탈리아는 2026년 발카모니카선에 14편성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영국은 ‘하이드로플렉스(HydroFLEX)’를 본선 시험에 적용하고 있다.
일본 역시 JR동일본의 ‘HYBARI’ 실증을 통해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반면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전지 공급 차질과 운영비 부담으로 배터리 전동차를 선호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이번 국내 실증이 ▲비전철 구간 탈디젤 대안 확보 ▲수소 인프라 공유 모델 검증 ▲국산 제작사 참여를 통한 시스템 내재화와 수출 레퍼런스 축적 등 산업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다만 ▲그린수소 조달 비용 ▲충전소 운영 효율 ▲부품 공급망 안정화는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노선 특성별 최적 연료 전략과 충전·운송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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