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전국 주택건설실적 그래픽. 인허가·착공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수도권 준공은 누적 기준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부는 앞으로 주택건설 통계를 ‘잠정치·확정치’ 등 두 가지로 공표하는 새 체계를 도입키로했다. (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토교통부가 주택건설실적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공표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내년 9월부터는 매월 발표되는 잠정치와 함께 변동 사항을 반영한 확정치가 별도로 제공된다. 소비자에게는 주택 공급 전망을 신뢰할 근거가, 투자자에게는 예측 가능성을 높일 기준이 마련되는 셈이다.
◆ ‘잠정치·확정치’ 체계 도입…정확도·신뢰성 강화
국토부는 30일 주택건설실적 통계 공표 방식을 ‘잠정치·확정치’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지자체 행정정보 입력 지연, 세대수 증감, 승인 취소 등으로 이미 발표된 수치와 실제 공급 물량 간에 차이가 발생해 정책 활용과 시장 분석에 혼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민간 전문가 자문과 통계청 승인을 거쳐 매월 말 전월 실적의 잠정치를 먼저 공개하고, 이듬해 9월에는 변동 사항을 반영한 확정치를 다시 공표하는 구조가 마련됐다.
국토부는 이 방식을 통해 시의성 있는 통계를 제공하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정확도를 높여 정책 신뢰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학계에서는 "소비자는 공급 전망을 더 신뢰할 수 있고, 투자자는 잠정치를 활용한 빠른 의사결정과 확정치에 따른 위험 보완이 가능해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 8월 통계 적용 첫 사례…인허가·착공 감소, 준공·거래는 지역별 차
이번 개편이 처음 적용된 지난 8월 통계에서는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인허가는 1만7,176호로 전년동월 대비 39.9% 감소했고, 수도권은 7,546호로 절반 이상 줄었다. 서울은 1,627호에 그쳐 72.4% 급감했다.
착공도 전국 1만6,304호로 44.2% 감소했으며 수도권은 57.8% 줄었다. 반면 준공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준공은 2만18호로 전년동월 대비 52.8% 감소했지만, 누계는 25만1,190호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은 8월 준공이 3,167호로 전년동월 대비 30.2% 늘었고, 누계는 40,071호로 150.8% 급증했다.
거래 지표는 뚜렷한 위축세를 보였다. 8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4만6,252건으로 전월보다 28% 줄었으며, 서울 아파트 거래는 4,154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21만3,755건으로 전월 대비 12.4% 감소했으나 전년동월보다 2.1% 늘었다. 특히 전세 거래는 7만2,573건으로 전월 대비 17.6% 감소하며 뚜렷이 줄었고, 월세 거래는 14만1,182건으로 전월 대비 9.5% 감소했지만 전년동월 대비 16.4% 증가해 월세 비중 확대 추세를 확인시켰다.
미분양 주택도 다시 늘었다.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은 6만6,613호로 전월보다 7% 증가했고,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584호로 소폭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4,631호로 한 달 새 10.1% 증가했고, 지방은 5만1,982호로 6.2% 늘어나며 지역별 부담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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