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적용될 도심항공교통(UAM) 바람길 시뮬레이션 예시. 서울시는 교통·에너지·물류·안전 등이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울 스마트 코어’를 구현할 계획이다. (자료=서울시)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서울 스마트 코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해 교통, 에너지, 물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총 841억 원을 투입해 2026년 본격 착수에 들어가며, 2030년대 초 입주를 목표로 한다.
◆서울시, ‘서울 스마트 코어’ 청사진 공개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AI·디지털 전환 도시, 탄소중립 도시, 데이터 기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용산역 일원 45만㎡ 부지에 통합운영센터와 스마트 기반시설을 집중 배치해 도시 운영을 효율화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 품질을 높이는 ‘K-스마트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교통·에너지·안전·환경 등 핵심 인프라가 데이터로 연결되고, 자율주행·스마트 물류 등 첨단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실증될 예정이다.
◆도시 두뇌 ‘통합운영센터’와 지하 ‘스마트 공동구’ 구축
도시의 두뇌 역할을 할 통합운영센터는 교통 흐름, 에너지 수요, 환경 상황, 재난 정보를 한 곳에서 수집·분석·대응한다. 도심 곳곳에는 AI 기반 스마트 교차로, 버스 도착 안내 시스템, 생활방범 CCTV, 환경센서, 공공 와이파이 등 20여 종의 스마트 인프라가 설치돼 시민들이 교통·안전·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하에는 스마트 공동구가 들어선다. 전력, 상수도, 통신, 열수송관, 물류관로를 한데 모아 관리해 도로 굴착 없이 점검·보수가 가능하다. 또 공동물류시설에서 각 건물로 이어지는 지하 배송로를 결합해 자동 배송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상 하역으로 인한 교통 혼잡을 줄이고 탄소 배출도 줄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스마트도시 예상 조감도. 자율주행차, 도심 관리로봇, 스마트 가로등, 예측형 센서 등 첨단 기술이 결합돼 생활 편의와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모습이다. (자료=서울시 제공)
◆디지털트윈으로 도시 상황 예측·관리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디지털트윈을 통해 도시 전체를 3차원 가상 공간으로 구현한다. 정밀 3D 모델과 센서를 연계해 도시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AI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교통 혼잡, 에너지 피크, 재난 상황을 미리 예측한다. 이에 따라 최적 대응 시나리오를 신속히 제시할 수 있다.
에너지 관리 시스템(CEMS)은 건물과 도시 단위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조절하며, 직류(DC) 배전 실증으로 변환 손실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물류 체계는 ‘공동물류시설 → 지하 배송로 → 개별 건물’로 이어져 라스트마일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시민 생활 품질 높이는 체감형 서비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업무·주거·상업이 어우러지는 복합도시로, 시민 체감형 서비스가 도심 전역에 도입된다. 문화광장에는 인파 밀집 관리 시스템과 로봇 안내 서비스가 설치돼 안전한 문화 향유가 가능하다.
창의교류 공간은 디지털 아트, 조명, 분수 시설을 통해 근무자의 휴식과 창의적 교류를 돕고, 헬스케어 거점은 의료·체육 서비스와 연계돼 주민들의 생활 품질을 높인다.
건물 설계는 로봇 친화형·에너지 저감형으로 바뀐다. 이동약자와 로봇이 무장애로 이동할 수 있고, 채광·환기·온도는 지능형으로 자동 제어된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도시에너지관리시스템(CEMS)이 연동돼 유지관리 효율이 높아지고 비상 상황 대응 속도도 개선된다.
◆2013년 무산 이후 10여 년 만에 재추진
서울시는 올해 11월 도시개발사업 구역·개발계획을 고시하고, 12월 기반시설 착공에 들어간다. 2028년 기반시설을 준공하고, 2030년대 초에는 입주가 시작된다. 이번 계획은 2013년 개발 무산 이후 10여 년 만에 본격화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재개발의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서울 스마트 코어’로 조성해 시민이 안전과 편리함을 매일 체감하고, 민간 기술이 성장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며 “SLW 2025에서 시작되는 시민 체험과 민관 협력을 통해 계획을 실행으로, 실행을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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