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발표한 '2025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현황. 삼성물산이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DL이앤씨·GS건설은 한 계단씩 상승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두 계단 하락했다. (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삼성물산이 12년 연속으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73,65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산출한 평가 총액은 299조 627억 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공사실적·재무 건전성·기술인력·안전관리 등을 종합해 산출한 ‘안전하게 소화할 수 있는 최대 공사 규모’를 의미한다. 올해도 상위 10개사가 전체 평가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대형사 중심의 시장 구조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삼성·현대·대우, 톱3 유지…DL이앤씨·GS건설 약진
삼성물산은 34조 7,219억 원으로 1위를 지켰고 현대건설(17조 2,485억 원), 대우건설(11조 8,969억 원)이 각각 2·3위를 유지했다.
DL이앤씨(11조 2,183억 원)와 GS건설(10조 9,454억 원)은 한 계단씩 상승했고, 중대재해 사고 여파로 신규 수주 활동이 제한된 현대엔지니어링은 4위에서 6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롯데건설(8위), SK에코플랜트(9위), HDC현대산업개발(10위) 등 기존 대형사들은 순위를 유지했다.

◆총액 299조 원…신인도 평가액 증가가 성장 견인
전체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99조 627억 원으로 전년(294조 771억 원)보다 4.9% 늘었다. 평가 항목 중 경영상태 평가액은 다소 둔화했으나 안전·환경 관리 실적과 협력관계 평가가 반영되는 신인도 평가액은 34조 8,086억 원으로 18% 이상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질적 요소가 강화된 평가 방식이 안전 관리와 기술 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최근 건설현장의 안전 규제 강화, ESG 경영 확산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순위 급등·급락…중견사 재편 가속
상위 100위권에서 순위 변동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미래도건설(76위)로 1년 새 172계단 상승했다. 반면 아이에스동서(58위)는 37단계 하락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주택시장 침체에도 틈새시장 공략과 합병 효과로 급부상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실패한 일부 중견사는 순위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 부문별 특징…주택·조경에서 변화
공종별로는 토목 부문에서 대우건설(2조 4,573억 원), 건축 부문에서는 삼성물산(12조 3,184억 원), 조경 부문에서는 제일건설(726억 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아파트 공사실적은 현대건설(6조 2,871억 원)이 선두였고, GS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이 뒤를 이었다. 이는 주택시장 둔화 속에서도 대형사의 주택사업 집중도가 여전히 높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망…“안전·ESG가 새 경쟁력으로 부상”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 결과가 ‘양극화 심화’와 ‘질적 경쟁’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상위 10위사의 집중도가 절반 이상으로 고착화되는 가운데, 안전관리·환경투자 등 질적 요소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이 신인도 점수 상승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에 대해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6·27 대출 규제 이후 주택 수주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SOC·환경설비 등 공공부문과 ESG 중심의 민간 발주 확대가 일부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기업별 자금 조달·수주 경쟁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어디에 쓰나
이번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공공 입찰자격 심사'뿐 아니라, 재건축조합·신탁사의 시공사 선정, 금융기관 신용평가, 보증기관 심사 등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국토부는 “발주자는 평가 결과를 적극 활용해 공사 규모에 적합한 시공사를 선정하고 금융기관도 신용평가에 참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결과는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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