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박(Peter Park) | 미국 프라임 프로퍼티즈 에셋 매니지먼트(Prime Properties Asset Management) 대표.
[하우징포스트=미국 부동산 칼럼니스트] 미국 부동산 시장이 팬데믹과 금리 급등이라는 이중 충격을 겪은 뒤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일부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기회 요인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계 투자자들의 관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 미국 부동산에 다시 관심 보이는 한인 투자자
필자는 1986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부동산 융자, 중개, 자산관리를 포함한 실무 전반을 직접 경험해왔다. 은행 실무에서 출발해 융자회사, 중개업소, 자산관리 전문회사를 운영하며 약 40년간 부동산과 금융의 교차점에서 일해왔다. 단독주택, 상업용 부동산, 차압물건(REO·은행보유자산. Real Estate Owned), 다가구 포트폴리오 자산 등 누적 거래 실적은 1,200건 이상이며, 차압 감정평가(BPO·간이감정평가·Broker Price Opinion)도 수천 건 이상 수행했다.
이러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칼럼을 통해 미국 부동산에 관심 있는 한인 투자자에게 실전 중심의 정보와 전략을 전달하고자 한다.
◆ 한인 투자자가 직면하는 세 가지 장벽
첫째, 세금 및 법률 구조다. 한국과 미국의 세법은 기본부터 다르다. 양국 간 과세 협약 적용 범위, 자산 이전 시의 증여세·상속세, 보고 의무 등은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한다. 현지 중개업체나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요 사항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법인 설계와 자산 보호 전략이다. 단순한 개인 명의보다 LLC(유한책임회사·Limited Liability Company)나 트러스트(신탁·Trust)를 활용한 구조 설계가 자산 보호와 세금 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많은 한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구조에 익숙하지 않아 실제 투자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셋째, 차압매물 등 특수물건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다. 차압물건(REO)은 경쟁이 적고 수익률이 높을 수 있으나, 실물 접근과 사후 관리에 있어 고도의 현장 경험이 요구된다. 특히 비거주 투자자의 경우, 정보 비대칭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성공적 투자를 위한 실전 전략
다음 칼럼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전형 주제를 중심으로 하우징포스트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첫째, 미국 시장의 구조 이해와 지역별 전략 차별화. 미국은 하나의 국가지만 부동산 시장은 철저히 지역 기반으로 작동한다. 주마다 법률, 세금, 시장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 부동산'이라는 단일 시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둘째, 세금 효율성을 고려한 법인 설계 전략. 법인을 통한 투자는 절세 수단을 넘어 자산 이전, 상속 설계, 투자 수익 안정화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 LLC, 리빙 트러스트, IRA(개인 은퇴계좌·Individual Retirement Account) 등 다양한 구조에 대한 비교와 실전 사례를 다룰 예정이다.셋째, 차압매물(REO)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 매입 절차, 유의사항, 관리 포인트, 재매각 또는 임대 운영을 포함한 운용 마무리 전략까지 단계별로 공유할 계획이다.
◆ 투자 대상이 아닌 구조와 사람을 읽어야
부동산은 단순한 자산 거래가 아니라 세금, 법률, 금융,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 구조다. 성공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는 가격보다 구조를, 시장보다 제도를 읽는 눈을 가질 때 가능하다.
한인 투자자가 더 이상 정보의 약자로 머무르지 않도록, 향후 칼럼을 통해 실질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미국 부동산 투자는 단순한 매입이 아니라 설계형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 자산 구조, 세금 전략, 투자 회수 계획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는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 안정성과 연결된다.
※ 본 칼럼은 기고자의 개인적 경험과 견해에 기반한 글이며, 하우징포스트의 공식 입장은 아닙니다. 세무·법률 상담은 반드시 전문가와 협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