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코리아가 발간한 ‘2025년 1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자료=CBRE)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서울 마곡권역 대형 오피스 선매입 거래와 외국계 투자자의 물류자산 매입 확대가 시장을 견인한 가운데, 전체 거래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6% 급증했다.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환율 변동성과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향후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7조533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 코리아가 28일 발간한 '2025년 1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전 분기 대비 34% 각각 증가한 수치다.
◆ 오피스 거래 5조원 넘어…전체의 74% 차지
사무실 빌딩 거래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다. 1분기 오피스 거래 규모는 5조2,010억원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강서구 마곡권역에서는 '원그로브(CP4)'와 '르웨스트시티타워 A, B동(CP1)'의 선매입 거래가 완료돼, 오피스 거래액 절반 이상인 2조8,690억원을 기록했다.
도심권역에서는 남산스퀘어, 크리스탈스퀘어, 정안빌딩 등이, 강남권역에서는 강남파이낸스플라자가 주요 거래 사례로 집계됐다.
서울 A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6%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권역은 IT 및 금융권 수요 증가로 2.1%까지 공실률이 낮아졌고, 여의도권역은 우리은행의 파크원 입주로 3.0%로 감소했다. 도심권역은 신규 공급 영향으로 공실률이 소폭 상승해 2.7%를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주요 상업용 부동산 매매 사례(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 외국계 자본, 물류 투자 주도…64% 비중
물류 부문 거래액은 약 1조4,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계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달했다. 주요 사례로는 ▲캐나다계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인천 S&K 복합물류센터 인수(약 2,450억원) ▲코람코자산신탁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인천 항동 드림 물류센터 인수(약 2,300억원)가 꼽혔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2,345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샤오미가 여의도 IFC몰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인 '미스토어'를 개장할 예정이며, 중국계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추진 등으로 리테일 및 호텔 투자 시장에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 "수익률 선별적 하향 조정 가능성" 경고
CBRE 코리아는 글로벌 투자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시장에는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오피스 및 물류 자산의 평균 수익률은 당분간 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환율 변동성 심화에 따라, 일부 자산에서는 선별적 수익률 하락 조정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