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을 확대 재지정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강남3구(강남·송파·서초)는 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3구, 2018년 이후 최고 상승률 기록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이는 최근 4주 동안 0.06% → 0.11% → 0.14% → 0.20%로 꾸준히 상승 폭을 키운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강남구는 대치·압구정 주요 단지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0.83% 상승하며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0.79% 오르며 2018년 1월 셋째 주(1.3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서초구도 0.69% 상승하며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양천·마포 등 주요 지역 상승세 가속
강남3구 외에도 용산구(0.34%)가 전주(0.23%)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천구(0.32%), 마포구(0.29%), 강동구(0.28%), 성동구(0.37%), 광진구(0.25%) 등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확대하며 서울 전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 신축,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도 호가도 오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지방은 하락세 지속…수도권은 보합세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0.04% 하락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5대 광역시는 0.05%, 8개 도 지역은 0.02%, 세종시는 0.09% 각각 하락했다.
경기도는 0.00%로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과천(0.68%)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전주(0.71%)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인천(-0.06%)은 연수구(-0.08%), 계양구(-0.05%)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3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전세 시장도 상승…인기 단지 매물 부족 현상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상승하며 전주의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0.07%)과 수도권(0.04%)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특히 송파구(0.26%)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0.14%), 동작구(0.12%), 광진·영등포구(0.11%)도 뒤를 이었다.
서울 전세 시장은 일부 외곽 지역과 구축 단지의 가격이 하락했으나, 주거 환경이 양호한 인기 지역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방 전세 시장은 -0.02%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향후 전망…규제 강화 여부가 변수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여부와 금리 변동이 시장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의 향후 흐름은 정부 정책과 국내 경기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