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 추이(자료=부동산114)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전국 아파트의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3.3㎡당 3천만원을 넘어섰다. 경기 불황과 금리 부담에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고가 분양이 이뤄지면서 전국 평균이 상승했다. 그러나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분양가는 하락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12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474만원보다 600만원 이상 올랐다. 월별 기준으로 전국 평균 분양가가 3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 초고가 분양이 전국 평균 왜곡
전국 평균 분양가가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서울 강남권에서 나온 초고가 분양이다. 지난달 전국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는 1,631가구에 그쳤으며, 공급량이 적은 상황에서 서울 강남권 분양 단지가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원페를라’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22억~24억원으로 책정됐다. 3.3㎡당 환산 가격은 6,941만원에 달한다. 이 단지의 분양가가 서울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고, 전국 평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2월 평균 분양가는 3.3㎡당 6,94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부산과 대구도 각각 2,409만원, 2,399만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의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3.3㎡당 3천만원을 넘어섰다. 경기 불황과 금리 부담에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고가 분양이 이뤄지면서 전국 평균이 상승했다. (사진=하우징포스트 DB)

◆수도권 외곽·지방 분양가 하락…양극화 심화
강남권의 초고가 분양이 전국 평균을 끌어올린 반면,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오히려 분양가가 떨어졌다.
경기도의 2월 평균 분양가는 1,511만원으로 전월 2,496만원보다 1천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강원, 경남, 경북, 세종, 인천 등 10개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이 전혀 없었다.
분양 시장에서 지역별 격차가 커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분양가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일부 단지가 전국 평균 분양가를 왜곡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실제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는 분양가가 하락하거나 유지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건축비 인상·공급 부족…분양가 추가 상승 가능성
분양가 상승을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은 건축비 인상과 정책적 변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의 기본형 건축비를 인상 고시했다. 철근·콘크리트와 노무비 등 원가 상승이 반영되면서 전체적으로 분양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변동과 미분양 리스크도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강남권을 제외한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미분양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강남권은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미분양 증가 가능성이 있어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수요자 체감 분양가는 하락세
전문가들은 올해도 지역별 분양가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권과 일부 인기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지방과 수도권 외곽은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분양가 상승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전문가는 “통계상 전국 평균 분양가는 상승했지만,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분양가는 하락하는 지역이 많다”며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2월 전국 평균 분양가 3천만원 돌파는 강남권 특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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