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개통한 부산-울산 간 동해선 광역전철.(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안재만 기자]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광역교통망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6일 부산역에서 부울경 광역교통시행계획 간담회를 열고,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년) 수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광역철도·BRT(간선급행버스)·환승센터 등 대형 교통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신규 사업 반영을 논의할 방침이다. 최근 부산 해운대, 울산 신공항, 경남 녹산·진해 지역의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기때문이다.
부산, 울산, 경남 등 3개 시·도는 기존 4차 계획(2021~2025년)에서 진행 중인 사업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교통망 확충을 적극 건의하며 국토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 광역교통 허브 추진…신규 철도망 요청
부산시는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서 7개 사업 중 2건이 완료, 4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감안해 신규 광역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해운대 스테이션 C-HUB"를 포함한 4건의 신규 교통시설을 제5차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해운대 일대는 관광·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교통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대중교통 환승체계 개선과 광역교통 연계 강화를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해운대를 광역교통 허브로 발전시켜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고, 부산 전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울산 광역철도 노선도(자료=국토부)
◆울산, 가덕도 신공항 연결 광역철도 필요성 강조
울산시는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서 6개 사업 중 2건이 완료, 4건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울산시는 "가덕도 신공항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는 광역급행철도(GTX)급 신규 철도망을 제5차 계획에 포함해 달라"는 요청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신공항 개항 이후 울산에서 공항까지의 접근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울산-가덕도 간 철도망 구축은 신공항 활성화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 경제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경남, 녹산-진해 광역철도 포함한 6개 사업 반영 요청
경상남도는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서 9개 사업 중 1건이 완료, 8건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 역시 추가적인 광역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남도는 이번 간담회에서 "녹산-진해 광역철도를 포함한 6개 신규 교통사업을 제5차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핵심 산업벨트인 녹산·진해 지역의 교통망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장이다.
경남도는 "산업단지와 항만 물류 이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번 간담회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 분석·공청회 거쳐 연말 최종 확정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사업별 경제성 분석(B/C), 신규 사업 발굴, 지자체 협의, 공청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연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부울경에서 건의한 11개 신규 사업에 대한 1차 검토 결과를 보고하고, 경제성이 부족한 사업에 대해서는 추가 수정안을 요청할 방침이다.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강희업 위원장은 "광역교통망은 여러 시·도를 연결하는 필수 인프라인 만큼, 지자체의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며, "경제성과 실효성이 높은 신규 사업이 최종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광주권, 대구권, 대전권, 수도권 등 다른 권역에서도 순차적으로 광역교통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