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과 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178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드론이 단순한 항공기술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긴급 수송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과 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178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사업에는 전국 26개 지자체와 7개 드론기업이 선정됐다. 특히 혈액 배송, 폐의약품 회수, 도서 지역 의료 물품 전달 등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드론 활용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국산 드론산업 육성을 위해 핵심 부품 국산화 및 드론 전주기 생태계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분야 및 참여 지자체(자료=국토부)
◆혈액 배송부터 도서 반납까지…K-드론 실험 가속화
드론 배송 사업이 본격 확대되면서 긴급 의료물품 운송, 공공서비스 지원, 도서·산간 지역 물류 개선이 핵심 목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사업에서는 기존 13개 지자체 외에 대전, 영주, 원주, 고흥, 시흥, 보령, 김제 등 10개 지자체가 새롭게 선정됐다. 대전광역시는 국군병원과 혈액원 간 응급 혈액 배송을 위한 드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경북 영주시는 산간 지역에서 도서 대여·반납과 민원서류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충남 보령시는 원산도를 중심으로 보건소 간 공공의약품 배송 및 폐의약품 회수 실증을 진행한다.
드론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도 확대된다. 전남 고흥군과 전북 김제시는 공원과 도심 내 드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기 시흥시와 안양시는 도심 공원 내 소규모 물류 배송 서비스를 실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섬, 산간 지역 등 물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공공 배송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론 스포츠·라이트쇼…글로벌 시장 개척 나선다
드론 산업은 물류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레저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드론 레저·스포츠 분야에서는 경기 포천시, 전북 남원시, 부산광역시가 주요 행사 개최지로 선정됐다. 부산광역시는 국제 드론 불꽃쇼 및 해상 드론 공연을 K-POP과 결합한 대규모 융복합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경기 포천시는 한탄강 일대를 활용한 드론 라이트쇼와 에어쇼 행사를 통해 세계 기네스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 전북 남원시는 국산 드론 기체를 활용한 국제 드론레이싱 대회와 레이싱 산업 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드론군집비행 세계 기록을 세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드론 레저·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상용화 지원 사업분야 및 주요 내용(자료=국토부)
◆공공행정도 드론 활용…불법 드론 감시·산림 관리 도입
드론은 공공 행정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인천광역시는 갯벌 지역 불법 해루질 감시 및 도서 지역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드론 안전관리 서비스를 실증한다. 경북 의성군은 불법 드론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해, 공항 및 국가 주요 시설 보호 기술을 개발한다.
강원 영월군은 드론을 활용한 산림 식재 및 관리 서비스를 추진한다. 드론이 직접 조림 예정지에 적합한 나무를 식재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실증할 계획이다.
◆드론 상용화 지원…핵심 부품 국산화 속도 낸다
드론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드론 상용화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올해는 드론 기체 및 핵심 부품 국산화에 초점을 맞춰 7개 기업이 선정됐다. 볼로랜드 컨소시엄은 정찰·레이싱 드론에 적용할 국산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전주기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모빌리티원 컨소시엄은 국산 부품을 활용한 고정익 드론 관제 솔루션을 개발하며, 비이아이랩은 고에너지밀도 리튬메탈배터리 양산체계를 구축한다.
고성능 드론 개발도 진행된다. 나르마는 국산 모터와 배터리를 적용한 20kg급 대형 틸트프롭 드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엑스드론 컨소시엄은 재난 대응 및 섬 지역 배송용 장거리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드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핵심 부품 국산화를 지원하고 실증 사업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