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3년 9월 독일 베를린 ‘IFA 2023’에서 선보인 ‘타이니 하우스’. 친환경 미래형 주거 모델 ‘넷 제로 홈’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모듈러주택 컨셉을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유창이앤씨와 AI 스마트 모듈러주택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삼성전자)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내 가전업계가 '스마트 모듈러주택'시장을 두고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모듈러 건축 기업 유창이앤씨와 협력해 'AI 기반 스마트 모듈러주택'사업에 진출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코티지’를 앞세워 세컨드 하우스 및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두 기업의 경쟁 가세로 '미래형 주택개발시장'이 빠르게 변화될 전망이다.
◆삼성, ‘홈 AI’ 비전으로 모듈러주택 확장
삼성전자는 10일 유창이앤씨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기반 스마트 모듈러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유창이앤씨는 2003년 국내 최초로 모듈러 건축 사업을 시작했으며, 주거·교육·업무·군사시설 등 다양한 모듈러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비롯해 AI 기반 시스템에어컨, 사이니지, 냉장고, 세탁기 등 첨단 스마트 가전을 유창이앤씨의 모듈러 건축물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AI를 활용해 에너지 통합 관리, 원격 유지·보수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으로, 건물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발표한 ‘홈 AI(Home AI)’ 비전을 모듈러 건축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홈 AI’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이동수단, 사무공간, 상업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집과 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개념이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넷 제로 홈(Net Zero Home)’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지난해 12월 13일 강원도 SM 연수원에 준공한 ‘LG 스마트코티지’. AI 가전과 냉난방공조 기술 등을 적용한 '스마트 모듈러주택'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진=LG전자)
◆LG, ‘스마트코티지’로 시장 주도권 확대
LG전자는 지난해 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코티지’를 출시하며, 모듈러주택 시장 선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서 세컨드 하우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모듈러주택이다. 에너지 절감 기술과 AI 기반 스마트 가전을 기본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스마트코티지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두 달 만에 SM엔터테인먼트 연수원에 스마트코티지 3개 동을 공급하며 첫 B2B 고객을 확보했다.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광파오븐, 정수기 등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이 적용됐다. 또한 스마트 도어락, CCTV, 전동 블라인드 등 다양한 IoT 기기가 포함돼,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가전과 IoT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코티지는 지붕 부착형 태양광 패널 옵션을 선택하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친환경 주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 주거 장르'로 자리 잡을까?
주택개발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모듈러주택 시장은 2030년까지 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7~8%의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2022년 1,757억 원에서 2023년 8,000억 원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모듈러주택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축되는 게 특징이다. 기존 건축 방식보다 시공기간이 짧고, 효율적이다. 비용 절감과 친환경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AI와 IoT 기술이 결합되면서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지능형 주택’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LG전자가 먼저 모듈러주택 시장을 개척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AI와 스마트싱스를 결합한 전략으로 후발 주자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AI와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모듈러주택이 미래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마트 모듈러주택 시장이 기존 건설업계와 주택개발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두 글로벌 가전업체가 향후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모듈러주택 #삼성전자 #LG전자 #AI주택 #홈AI #스마트코티지 #모듈러건축 #넷제로홈 #친환경주거 #스마트싱스 #B2B솔루션 #미래주거 #하우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