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현대건설 제치고 "한남4구역 시공권 확보"
한남뉴타원 재개발 첫 진출 '주목'
공사비 1조6천억원...강북 재개발 '최대어'
이어지는 '압구정3구역 수주전'도 관심
박영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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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9 23:24 | 최종 수정 2025.01.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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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강북 재개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18일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1,153명 중 1,02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삼성물산은 675표를 얻어 현대건설(335표)을 큰 차이로 앞섰다. 기권 및 무효표는 16표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이번 선정으로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한남4구역은 총 51개 동, 2,331가구 규모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만 약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강북 한강변 노른자위로 불리는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뛰어나고,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사업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된다.
한남4구역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합과 삼성물산 간의 구체적인 설계 및 시공 협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 업계 자존심 대결, 삼성 '압승'
한남4구역 수주전은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주목받았다. 두 회사는 조합원 수익 극대화, 공사비 절감, 한강 조망권 확보를 위한 해외 유명 설계사 협업,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대표이사들이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라는 점에서 개인 및 기업 간 자존심 대결로 비춰졌다. 현대건설은 앞서 수주한 한남3구역과 함께 '디에이치(The H) 타운'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이번 4구역 수주 실패로 이러한 구상이 좌절됐다.
■ 삼성물산, 승리 원인?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서 조합원 수익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조합원 부담금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공사비 절감안과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한 설계는 조합원들에게 호응을 얻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설계와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로 한남4구역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조합원과 약속한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압구정3구역 수주전도 관심 고조
한남4구역은 강북 재개발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혀왔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압구정3구역 등 향후 주요 단지 수주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으로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서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낼지, 이어지는 압구정3구역 등 주요 재개발 지역에서의 경쟁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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