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서울시가 남산의 접근성, 조망, 생태, 관광 기능을 통합적으로 손질하는 종합 재정비 방안을 내놓았다. 명동역에서 정상까지 5분 만에 닿는 곤돌라와 360도 전망대 조성을 중심으로 숲길·보행축·조망거점·정원·친수공간이 연계 개선되면서 남산의 이용 환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시는 이번 계획이 남산의 자연성과 도시적 매력을 함께 높여 도심 여가·관광 중심지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산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는 2027년까지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하는 10인승 곤돌라를 도입할 계획이다. 주변 보행축·녹지 연계 개선과 함께 남산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자료=서울시 제공)

2일, 서울시는 남산을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 콘텐츠 확대,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에서 총 13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도시경쟁력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명동역~정상 5분 곤돌라…교통약자 접근성 개선
서울시는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하는 곤돌라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10인승 캐빈 25대를 운영해 시간당 2천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별도 전환 없이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현재 공사는 기존 케이블카 운영사의 소송과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공정률 15%에서 중단돼 있다. 본안 판결은 19일 예정돼 있으며 시는 승소 시 즉각 공사를 재개해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남산 정상부에 설치될 360도 전망대 조감도. 서울 도심의 야경을 사방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순환형 구조로 설계됐다. (사진=서울시 제공)



◆ 360도 전망대 설치…주·야간 체류형 관광지로 업그레이드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에서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360도 전망대가 새롭게 조성된다. 상부는 전망대, 하부는 쉼터로 조성하고 미디어월·야간 조명·순환형 둘레길을 더해 주·야간 모두 활용 가능한 체류형 여가 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남산 전역의 주요 조망거점 8곳이 체류형·촬영형·생태형으로 구분돼 재정비된다. 한국숲정원과 목멱산방 주변의 친수공간 등도 추가 조성해 공간별 매력 요소를 강화한다.

◆ 명동·해방촌·남대문 연결…보행 접근성 전면 재편
남산 접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보행축 개선도 대폭 추진된다. 명동·해방촌·경리단길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지역에는 웰컴가든을 조성하고, 보행을 방해하는 시설 정비와 보도 확장으로 보행 접근성이 높아진다.
명동~남산 구간은 공개공지 재조성 중심으로, 남대문시장~남산 구간은 도로공간 재편과 보도 확장을 중심으로 개선된다. 남산 자락숲길과 둘레길을 잇는 장충단고개 녹지 연결로도 신설돼 남산 동·서·북측을 잇는 보행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 1.9km 숲길 연결…5대 테마숲길 정비
남산 내부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과 북측숲길을 포함한 1.9km 산책로가 하나의 숲길 축으로 연결된다. 생태·역사·관광 등 5대 테마숲길도 구간별 특징을 살려 재정비해, 방문객이 남산의 다양한 매력을 보다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역사·체험·K콘텐츠 기반 프로그램 확대
남산을 단순 조망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확장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 기존 역사 콘텐츠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최근 큰 호응을 얻은 '서울 트립 헌터스 기반 프로그램'도 연계 강화된다.
내년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도보해설 관광 코스도 새롭게 운영된다.

서울시는 예장자락 일대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한 뒤 남산 곤돌라와 승강장을 새로 조성해 경관을 회복할 계획이다. 사진은 남산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곤돌라 노선과 정비된 주변 공간의 조감도. (조감도=서울시 제공)

◆ 서울소방재난본부 철거…예장자락 경관 회복
예장공원 인근에서 조망을 가려 왔던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이 철거되면서 예장자락~정상부의 경관이 회복된다. 시는 해당 부지에 생태 아카이브 공간을 조성하고, 남산의 자연·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 기반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 생태 회복 추진…소나무림 보전·위해식물 제거
남산은 소나무 등 자생수종 복원과 위해식물 제거, 폐약수터 생태 복원 등이 추진돼 생태 연결성이 강화된다. 시는 소나무림 보전지역 확대도 검토하고 있으며, 야생동물 이동 경로 관리 등을 포함한 통합 생태관리 체계를 구축해 남산의 생태적 건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곤돌라 운영수익을 생태·여가 기금으로 적립해 '남산 복원과 여가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남산 복원을 통해 도시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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