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단지 전경. 지난달 세종은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이 전월 대비 9.9%포인트 늘어 하락 전환 폭이 가장 컸다. (사진=하우징포스트DB)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6.27 부동산 대출규제 시행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뚜렷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거래 비중은 줄고 하락 거래가 늘어나면서, 특히 서울·경기에서는 ‘하락 전환’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39.2%로 전월(35.1%)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승 거래 비중은 48.1%에서 45.0%로 3.1%포인트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상승 거래 비중은 44.4%로 전월(46.5%) 대비 2.1%포인트 감소했고, 하락 거래는 38.4%에서 41.8%로 3.4%포인트 늘었다. 지방은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상승 거래 비중이 44.0%로 0.2%포인트 줄었고, 하락 거래는 43.5%로 0.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울은 상승 거래 비중이 53.2%에서 51.1%로 축소된 반면 하락 거래 비중은 30.4%에서 34.0%로 늘었다. 경기도 역시 상승 거래가 46.0%에서 43.2%로 줄었고, 하락 거래는 37.1%에서 40.6%로 확대됐다.
대통령 집무실·국회 이전 논의 등 정치 이슈로 한때 가격 상승세가 컸던 세종시는 지난달 상승 거래 비중이 전월 대비 7.2%포인트 줄어든 41.7%, 하락 거래 비중은 9.9%포인트 늘어난 45.2%를 기록해 하락 전환 폭이 가장 컸다.

시장에서는 6.27 대출규제가 매수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활용이 어려워진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을 낮춰 거래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하락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수도권은 규제 강도가 높고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어서 변동 폭이 더 컸다.

부동산중개업계는 "단기적으로 거래 위축과 일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다만 신규 공급 불안, 재건축·재개발 기대감 등 요인이 맞물려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의 거래 위축이 이어지면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 하향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며 “그러나 공급 불안 심리가 여전해 본격적인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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