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정상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날 회의에서는 핵심 시공사 이탈에 따른 대책과 향후 공정 정상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좌초 막아라”…포스코이앤씨마저 발 빼자, 장관이 직접 ‘가덕도’로 향했다.
국가사업 정상 추진 의지를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는 핵심 시공사 이탈로 사업 차질 가능성이 커지자, 국토교통부 장관을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현장에 급파했다.
김윤덕 장관은 7일 현장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속한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포스코이앤씨 이탈…컨소시엄 사실상 해체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컨소시엄에서 공식 탈퇴했다고 밝혔다.
송치영 대표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인프라 분야 신규 수주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을 내린 데 따른 결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이 지난 5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 등을 이유로 컨소시엄 주관사에서 빠졌고, 지분 13.5%를 보유한 포스코이앤씨까지 이탈하면서 사실상 컨소시엄은 재편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우건설이 최대 지분(18%)을 보유하고 있어 새 주관사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입찰 자격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는 대형 시공사 2곳 이상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현장을 점검 중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 장관 직접 현장 방문…“국민과의 약속 지킬 것”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 공항 예정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공항 전문기관과 시공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정 정상화 방향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이 지연되거나 좌초되지 않도록 충분한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하게 재추진할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류 충돌, 부지 안정성, 공정관리체계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지역 간담회에서 밝힌 “가덕도신공항은 좌초돼서도, 지연돼서도 안 된다”는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 연쇄 이탈에 유찰 우려…정부 해법 주목
이번 공사는 입찰 유찰 이후 어렵게 구성된 컨소시엄이었던 만큼, 연쇄 이탈이 다시 ‘유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컨소시엄 구성원 간 수익성 이견, 무리한 공정 압박, 지질 구조와 조류 충돌 위험 등 복합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건설업계는 “주관사 교체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고, 전면 재구성에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나 리스크 분담 구조가 제시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김윤덕 장관은 “정부가 결정한 사업인 만큼,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현명한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재차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총 사업비 약 13조 원 규모의 국가 핵심 SOC이자,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