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총 6만3,734호로 전월 대비 4.4% 감소했으며, 준공 후 미분양은 2만6,716호로 1.1% 줄었다. (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6월 주택시장에서 공급과 거래 모두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인허가·착공·준공 물량이 모두 증가하는 이른바 ‘트리플 증가’가 올해 들어 처음 기록됐고, 악성 재고로 불리던 준공 후 미분양도 23개월 만에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누계 실적은 여전히 감소세여서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주택 인허가는 2만8,018호로 전월보다 37.2% 증가했다. 착공은 2만8,871호로 89.8%, 준공은 4만115호로 52.2% 각각 늘었다. 공급지표 3개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1~6월) 누계 기준으로는 인허가(13만8,456호·전년 대비 7.6%↓), 착공(10만3,147호·18.9%↓), 준공(18만6,157호·6.4%↓) 모두 작년보다 감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부 대형 사업장 착공과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공급 흐름이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준공 후 미분양 23개월 만에 감소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34호로 전월(6만6,678호)보다 4.4% 줄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2만6,716호로 1.1% 감소해 2023년 7월 이후 23개월 만에 첫 감소 전환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시장 침체기 주택 수요 부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쌓이던 물량이 줄기 시작한 점이 특징이다.
국토부는 준공 후 미분양 감소 배경으로 지방 미분양 매입사업(LH·CR리츠) 본격화, 전월 대비 거래량 증가 등을 꼽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악성 재고 해소는 공급 위축과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전국 주택 거래 현황. 매매거래 7만3,838건(전월 대비 17.8%↑), 전월세 거래 24만2,305건(4.1%↓)으로 집계됐다. (자료=국토교통부)
◆거래 회복세…서울 아파트 거래 50%↑
6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3,838건으로 전월보다 17.8% 늘었다. 수도권 거래는 4만2,967건으로 32.8% 증가했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814건으로 49.8% 급증했다. 비(非)아파트 거래량도 1만4,946건으로 7.4%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24만2,305건으로 전월 대비 4.1% 감소했지만 월세 비중은 61.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화 경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6월 통계는 공급과 거래가 동시에 회복 조짐을 보인 것이 특징이지만, 상반기 누계 실적은 여전히 낮다”며 “하반기 시장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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