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학교 워케이션센터 모습.(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국토교통부와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3일, 부산 영도 동삼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 중심부에 ‘워케이션(Workation) 센터’를 개소했다. 업무(Work)와 휴식(Vacation)을 결합한 복합형 근무 공간으로, 바다를 내려다보는 쾌적한 환경과 최신 업무 인프라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번 센터는 혁신도시 내 산학연 협력 거점에 유연근무 개념을 접목한 첫 시범사례로,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유입 효과도 함께 노린다.
◆ 해양 특화 집적지에 유연근무 공간 첫 결합
센터는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 10층에 들어섰다. 개방형 회의실, 집중업무 공간, 라운지 등 다양한 업무 공간이 마련됐고, 모든 공간에서 해양 조망이 가능하다.
이 지역은 조선·해양·수산 분야의 공공·연구·교육기관 13곳이 집적된 ‘동삼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 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을 비롯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립해양조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다수의 기관이 인접해 있다. 산학연 간 협업은 물론 공간 공유와 기능 연계가 수월하다.
국토부는 해당 공간을 통해 기존 연구개발 중심 클러스터에 ‘머무는 근무환경’을 더해, 장기 체류형 혁신도시 모델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공무원 시범근무 등 이미 활용…민간 확산도 추진
‘워케이션’은 최근 민간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도입이 확산되는 유연근무 방식이다. 삼성, SK, 카카오, 금융권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문화체육관광부·행정안전부·법무부 등도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양대 센터는 올해 2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조성이 본격화되었으며, 4월에는 행안부 소속 공무원들이 이 공간에서 ‘4일간의 체험형 워케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워케이션은 비수기 관광지에도 생활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 대응을 겸한 전략 모델로 주목받는다. 전국 83개 지자체가 유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국토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가 차원의 제도 확산 기반을 다진다는 입장이다.
◆“창의와 협업의 공간으로”…다른 도시 확산도 검토
국토부 안석환 부단장은 “이번 센터는 부산의 풍부한 관광 자원과 혁신도시의 산학연 인프라가 결합된 창의공간”이라며, “자유로운 협업과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성장 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향후 이용자 만족도와 운영성과를 분석해 타 지역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혁신도시 시즌2’ 정책과 연계해, 정주형 일터 조성 → 체류 인구 확산 → 지역경제 활력 강화라는 복합형 정책 효과도 노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