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산단(오른쪽) 인근에 조성되는 나주 에너지국가산단(왼쪽)은 LH와 전남개발공사가 총 3,080억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약 120만㎡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다.(사진=나주시)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전라남도 나주에 조성될 ‘에너지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가 지정 7년 만에 최종 승인된다. 국토교통부는 2일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산업단지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조성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32년까지 2,633억 원이 투입할 나주 에너지 산단은 한전에너지공대혁신산단을 잇는 에너지 삼각 클러스터의 핵심 축이다. RE100 기반의 탄소저감형 산업단지 모델로 조성될 예정이다.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위치도.(자료=국토교통부 제공)

◆ 7년 표류 끝에...지정 → 지연 → 재통과 → 본격화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은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지정 이후 국내외 투자심리 위축과 기업 수요 부족 등으로 사업이 수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지난 2020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뒤, 2022년 말 KDI 재조사에서 타당성이 확보되며 재추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2024년 4월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통과, ▲2025년 7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확정 절차를 거치면서 정부는 당장 3일부터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 한전에너지공대혁신산단 잇는 클러스터 중심축
산단이 들어서는 나주시 왕곡면 일대는 이미 ▲한국전력공사 본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나주혁신산단 등이 집적된 지역이다. 이번 국가산단이 추가되면 산업·학계·공공이 삼각형으로 연결되는 전국 유일의 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산단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유발효과 3,164억 원 ▲고용유발효과 1,515명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예타 통과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토지이용계획.(자료=국토교통부 제공)

◆ 탄소중립 대응형 ‘스마트 산단’으로 조성
이번 산단은 단순한 산업입지 공급을 넘어, RE100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탄소저감형 산단 모델로 조성될 예정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확충하고, 에너지 안정공급 기반도 함께 구축해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전략적 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지연 국토정책관은 “이번 나주 국가산단 지정은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국가거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산단 조성 단계에서도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RE100 대응형 모델 산단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