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사진은 서울저역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하우징포스트 DB)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감도 동반 상승하면서, 집값 전망이 코로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계엄 정국 여파로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반등에 성공해,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 소비자심리지수 108.7…'낙관' 넘어 확신 분위기
소비자심리지수는 말 그대로 사람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기준선은 100이고, 이보다 높으면 경기나 생활이 ‘좋아질 것 같다’는 낙관적인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는 108.7로, 100을 훌쩍 넘겼다.
부문별로 보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항목인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무려 16포인트나 올랐다. 취업기회전망도 함께 개선되며 1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경기를 어떻게 보는가를 묻는 지표도 11포인트 올랐다.
재정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잦아들고, 2차 추경안이 통과를 앞둔 상황이 이러한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고 본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정부 정책에 기대를 갖고 있는 흐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집값 전망지수 120…2021년 상승기 이후 최고
집값에 대한 기대심리도 함께 움직였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을 기록해 전월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앞으로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 응답한 가구 비율이, 떨어질 것이라 응답한 비율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20까지 오른 건, 2021년 10월(125)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시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만큼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을 체감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방 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전국 평균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 지표의 장기 평균이 107인데, 지금은 이를 훌쩍 넘는 수준”이라며 “지금과 같은 낙관 흐름이 계속된다면 주택시장에도 더 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물가 불안은 줄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안정세
한편 향후 1년 동안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 즉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4%로 나타나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고,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이 반영된 결과다. 3년 이후, 5년 이후의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씩 낮아졌다. 이는 물가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소비 여건이 개선되고,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는 가운데 시장 전반의 심리적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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