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동건 빌딩 개요.(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배우 장동건이 2011년 6월 매입한 서울 한남동 소재 건물이 최근 300억원대의 평가를 받으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입가는 126억원이었다. 당시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이유로 ‘재테크 실패’라는 오명이 붙었지만, 14년이 지난 지금 시세차익만 1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고가 매입 논란…14년 만에 174억 시세차익"
이 건물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인근 대로변 코너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상업용 건물이다. 대지면적은 약 331㎡(100평)이며, 연면적은 1466㎡에 이른다. 장씨는 이 건물을 개인 명의로 매입했고, 매입 당시 40억원 안팎의 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동건의 매입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불과 2년 전인 2009년에 이 건물을 84억 5000만원에 사들였던 이전 소유주와의 차액이 41억 5000만원에 달하면서 ‘고점 매입’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같은 시기 가수 싸이가 인근에서 비슷한 규모의 건물을 78억 5000만원에 매입해 더욱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동건 빌딩(사진=네이버 로드뷰)
◆ 상권 변화가 만든 ‘반전’…포르쉐 스튜디오 입점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해당 지역은 ‘꼼데가르송길’로 불리는 트렌디한 상권으로 성장했으며, 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과 한강진역 인근 상권의 유입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이 건물 1층에는 포르쉐 스튜디오가 입점해 있으며, 임대료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 관계자는 최근 길 건너 대로변 코너 건물이 평당 3억 5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장동건 소유 건물도 보수적으로 '100평 × 3억원 기준'으로 300억원의 시장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입금액 대비 연 5% 이상 임대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한다.
◆ 싸이도 웃었다…13년 만에 135억 상승
장동건과 자주 비교됐던 가수 싸이의 빌딩 역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2012년 2월 싸이는 장동건 건물과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상가 건물을 78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이 건물은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25일 현재 기준 평가액은 214억 1000만원에 달한다. 13년 만에 약 135억 6000만원 오른 셈이다.
연예인 빌딩 투자는 단기적 수익보다 중장기 보유 전략이 관건이라고 중개업계는 평가한다. 중개업계에서는 “처음에는 ‘비싸게 샀다’는 시선을 받더라도, 상권 변화와 입지 우위가 유지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결국 시간과 입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 중개업계, "연예인 부동산 투자 교훈 사례"
장동건의 빌딩 투자는 초기에는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투자 사례의 경우 ‘시간이 만든 반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시세차익뿐 아니라, 안정적 임대수익 기반의 자산가치 상승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공적 리스크 관리 사례’로도 꼽는다.
연예인이라는 공개된 위치에 있음에도 장기 보유를 유지한 점, 상권 변화에 따른 적극적 임대 전략을 적용한 점 등이 맞물리며 지금의 결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