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가 진행됐던 정대선 전 HN Inc 사장 소유의 서울 성북동 주택.(자료=지지옥션)

[하우징포스트=유승찬 기자]
‘현대가(家) 3세’ 정대선 전 HN Inc(구 현대BS&C) 사장이 소유했던 서울 성북동 고급 주택이 결국 3차 경매에서 낙찰됐다. 정 전 사장은 KBS 출신 방송인 노현정 씨의 남편으로, 부부가 거주했던 이 주택은 재벌가 관련 부동산 중에서도 눈길을 끌어왔다.

◆ ‘세 번째 도전’ 끝에 성북동 고급주택 새 주인 찾아
2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정 전 사장이 보유한 성북동 단독주택이 21억8999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는 26억9000만원으로, 최종 낙찰가율은 약 81.4%다. 경매에는 총 14명이 응찰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주택은 전용면적 228㎡(약 69평) 규모로, 고급 주거지로 손꼽히는 성북동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 형제 명의 분리된 '건물-토지'…대지는 여전히 유찰
이번 경매에는 해당 주택이 올라왔을 뿐만 아니라, 정 전 사장 소유의 대지 604㎡(약 182평)도 함께 진행됐다. 그러나 이 대지는 응찰자 없이 다시 유찰됐다. 최초 감정가 66억9836만원이었던 이 토지는 오는 6월 17일로 예정된 4차 경매에서 감정가의 51%인 34억2956만원부터 다시 입찰을 받게 된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땅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7년 매입한 후 2001년 상속을 통해 정대선 전 사장이 물려받은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대지 위에 세워진 주택 건물이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명의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토지와 건물의 소유자가 서로 다른 복합 구조다.

◆ 회생절차 돌입한 HN Inc…재산 정리 수순
정 전 사장이 해당 부동산을 경매에 내놓은 배경에는 자신이 대주주였던 HN Inc의 법정관리가 있다. 이 회사는 ‘썬앤빌’, ‘헤리엇’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로, 2023년 3월 자금난으로 인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현재 법원의 감독 하에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HN Inc의 회생 계획 이행을 위해 경영진 및 주요 주주의 보유 자산 일부가 매각 대상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사장이 소유한 주택과 토지 또한 이 과정에서 시장에 나왔다.
성북동 일대는 현대가(家)의 주요 인물들이 장기간 거주해온 지역으로, 고(故) 정주영 회장 일가의 거주지로서 역사성과 상징성도 함께 지닌 공간이다. 경매 시장에서도 단순한 부동산 거래 이상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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