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 4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 (그래픽=지지옥션)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지난 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토지거래허가제 반사이익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시장 위축 속에서도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경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자치구에선 물건이 나오는 대로 팔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 서울 낙찰가율 97.2%…성동구 110.8%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이 12일 발표한 '2025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4건으로 전월(172건) 대비 53.5% 증가했다. 낙찰률은 44.3%로 전 달(41.
9%)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97.2%로 전월(97.5%)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성동구는 낙찰가율이 110.8%에 달해, 두 달 연속 서울 자치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진구와 동작구는 낙찰률 100%를 기록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다. 이는 지난 3월 강남3구와 용산구 일대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경매시장으로 매수세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평균 응찰자 수는 8.6명으로 전월(10.6명) 대비 2.0명 감소했다.
◆ 경기, 낙찰가율 89.5%로 반등
경기 아파트 경매도 강세를 보였다. 진행 건수는 739건으로 전월(650건) 대비 13.7% 증가했다. 낙찰률은 47.6%, 낙찰가율은 8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89.6%)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하남시와 성남시에서 높은 낙찰가율이 나타났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12.5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이 특징이다.
◆ 인천, 19년 만에 경매 물건 최다
인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428건으로 전월(319건) 대비 34% 급증하며, 2006년 3월 이후 19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낙찰률은 35.3%로 여전히 40%를 밑돌았고, 평균 응찰자 수도 7.2명으로 감소했다.
지지옥션은 "미추홀구 일대에서 다수의 경매물건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시장 내 공급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국 평균 응찰자 수 8.8명…지방도 회복세
4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75건으로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 전국 평균 낙찰률은 40.1%, 낙찰가율은 87.3%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회복세를 반영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8명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가 낙찰가율 82.9%로 가장 큰 상승폭(+4.8%p)을 보였고, 대전(81.0%)·대구(83.5%)·울산(84.0%)도 상승했다. 반면 부산은 79.2%로 유일하게 80%를 밑돌았다.
8개 도 지역 중 전남(85.1%), 경남(77.9%), 충남(80.8%)은 낙찰가율이 상승했으며, 전북(82.9%)은 7.6%포인트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충북(82.6%)·강원(84.8%)·경북(80.1%)은 모두 소폭 하락했다.
◆ 경매시장, 실거주 대안이자 투자 틈새처로 부각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매매시장에서 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매가 실거주 수요와 투자자들에게 대안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실거주 요건이 적용되지 않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낙찰 가능하다는 점이 경매시장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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