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2025년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지료=부동산플래닛)
[하우징포스트=임재인 기자]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위축세를 보였다. 거래건수와 거래금액 모두 전분기 대비 급감하며,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고점에 대한 부담과 정치 불확실성, 중대형 매물 거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 거래량 3,100건대 '후퇴'…금액은 7조 원 아래로
부동산프롭테크 업체인 '부동산플래닛'이 7일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총 3,148건으로 집계됐다. 이전 분기 3,499건 대비 10.0% 감소했고, 지난 2023년 1분기(2,784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6조 9,757억 원으로 줄었다. 이전 분기 10조 9,636억 원에 비해 36.4%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7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거래량은 5.5%, 거래금액은 10.7% 각각 감소했다.
◆ 서울은 여전히 강남·중구, ‘금액 투톱’ 유지
지역별로는 경기(747건), 서울(421건), 경북(264건), 경남(193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그러나 거래금액은 서울이 3조 9,432억 원으로 전체의 56.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이어 경기(1조 1,809억 원), 부산(3,407억 원), 충남(2,64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강남구는 1조 1,923억 원, 중구는 1조 1,747억 원을 기록해, 전국 시군구 중 금액 기준 상위 지역을 형성했다. 성동구(2,810억 원)도 강세를 보였다. 거래건수 기준으로는 경기 화성시가 92건으로 최다였으며, 김포(73건), 강남(67건), 전주(62건), 의정부(57건) 등이 뒤를 이었다.
◆ ‘10억 미만’ 소형 빌딩 거래 65%…중대형은 사실상 정체
규모별로는 10억 원 미만 소형 건물이 전체의 64.9%(2,043건)를 차지했다. 이어 ▲10억50억 원 미만 867건(27.5%) ▲50억100억 원 미만 134건(4.3%) ▲100억~300억 원 미만 80건(2.5%) 순으로 나타났다. 300억 원 이상 거래는 단 24건(0.8%)에 그쳤다.
1분기 최고가 거래는 서울 중구 저동1가에 위치한 ‘대신파이낸스센터’로, 6,620억 원에 매매됐다. 이어 중구 수표동 ‘크리스탈스퀘어’(2,068억 원), 강남구 논현동 ‘도산 150’(1,530억 원), 서소문동 ‘정안빌딩’(1,316억 원), 신사동 612-1 일대(1,065억 원)까지 상위 5건은 모두 서울 소재 대형 빌딩이었다.
◆ 투자심리 위축…금리·정치 불확실성 동시 작용
시장 위축의 배경으로는 금리 고점 인식과 경기 불황 지속, 정치 불확실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들어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변수도 심리적 관망세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실제로 17개 시도 가운데 13곳에서 전분기 대비 거래량이 줄었다. 서울을 포함한 14개 시도에서 거래금액이 감소했다. 반면, 대구·울산·대전·강원 등 4개 시도는 거래량이 증가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중대형 매물의 거래 부진이 전체 시장 위축의 직접 원인”이라며 “탄핵 이슈 등 정치적 불안정성과 고금리 상황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 하반기, 반등 가능성 열려…금리·정책이 관건
다만 시장에서는 1분기 내내 월별 거래량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바닥 통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를 일부 자극하고 있는 요인이다.
정 대표는 “하반기 금리 인하 여부, 그리고 정책 환경의 변화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향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 조건으로 △금리 기조 전환 시점 △정책 신호 명확화 △자금 유동성 재조정 △중대형 자산에 대한 신뢰 회복 등을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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