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 동향(자료=한국부동산원)
[하우징포스트=오명 기자]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와 상가의 흐름이 갈렸다. 서울·경기 등 중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오피스는 수요가 살아나며 임대료와 투자수익률이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상가는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임대료와 공실률, 수익률 모두에서 부진을 나타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는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간 반면, 상가는 경기 위축에 따른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피스, 업무지구 중심으로 임대료·수익률↑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44% 상승했다. 서울 도심(0.47%), 강남(1.07%), 분당역세권(1.48%) 등 주요 업무지구에서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났으며, 전국 평균 임대료는 1㎡당 1만8200원으로 집계됐다.
공실률은 전 분기 8.9%에서 8.7%로 소폭 개선됐다. 프라임급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공실 해소와 함께 자산가치 상승이 동반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수익률도 전 분기 대비 상승해 1.56%를 기록했다. 소득수익률은 0.94%, 자본수익률은 0.63%로 모두 개선됐다.
◆ 상가, 전국 대부분 부진, 공실률·수익률 하락
상가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통합 임대가격지수는 0.21% 하락했고, 중대형(-0.17%), 소규모(-0.34%), 집합상가(-0.22%) 등 모든 유형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임대료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실률도 중대형 상가 13.2%, 집합상가 10.3%, 소규모 상가 7.3%로 높아졌다. 특히 세종시 집합상가는 13.6%, 경북은 26.4%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상가 투자수익률은 중대형 0.91%, 소규모 0.74%, 집합상가 1.10%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 위축과 폐업 증가, 상권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오피스, 중심업무지구 수요 견고…상가는 구조적 위축”
한국부동산원은 “오피스는 프라임급 중심의 임차 수요가 유지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가는 내수경기 침체와 자영업 위축 등으로 구조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국토교통부가 한국부동산원에 위탁해 실시한 정기조사로, 전국 약 6,000개 동의 상가 및 오피스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 및 면담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