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이 17일부터 시각장애인의 공간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D 점자지구본’을 포함한 다양한 점자 지도를 새롭게 제작·보급한다.사진은 3D점자지구본(자료=국토교통부)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이 17일 시각장애인의 공간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3D 점자지구본’을 포함한 다양한 점자 지도를 새롭게 제작·보급한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추진된 이번 사업은 전국 주요 공간정보에 대한 촉각 중심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은 3D 점자지구본을 비롯해 ‘대한민국 및 세계 점자지도집’, ‘부산광역시 도시철도 노선 점자안내도’, ‘국립공원 점자 안내지도(7개소)’ 등을 제작해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배포에 나선다.

◆국내 최초 3D 점자지구본…촉각 통한 세계지리 이해 도와
이번에 제작된 ‘3D 점자지구본’은 국내 최초로 입체 조형을 통해 세계지리 정보를 표현한 점자 교육도구다. 세계 대륙과 해안선, 날짜변경선, 위도·경도, 북극·남극점 등 기본 지형 요소를 손끝으로 만지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구본은 교육용(지름 30cm)과 전시용(지름 100cm) 두 가지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특수학교 및 교육기관 등에 무상 보급될 예정이다.

◆세계 점자지도집도 전면 갱신…QR코드로 음성 설명까지
지난 2016~2017년에 제작된 ‘대한민국 및 세계 점자지도집’은 최신 행정 및 지리 정보를 반영해 전면 개정됐다. 지도집에는 정보무늬(QR코드)가 삽입돼 주요 설명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보완됐다. 시각장애인의 학습 접근성과 실제 활용성을 한층 강화한 셈이다.

점자 지도 보급 현황. (그래픽=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도시철도 노선도도 개선…부산 환승역 정보 추가
점자 기반의 도시철도 노선 안내도도 실용성이 강화됐다. 지난해 제작된 ‘부산광역시 도시철도 점자안내도’에는 1~3호선 주요 환승역 정보를 새롭게 반영했다. 해당 지도는 부산지역 시각장애인 기관뿐만 아니라, 부산교통공사와 협업해 주요 도시철도 역사에도 비치될 예정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역사 내 배치 위치도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기준에 맞춰 조정,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국립공원 7곳에 점자 안내지도…탐방로·생물정보도 수록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국립공원 점자안내지도’는 경주, 설악산, 북한산, 소백산, 치악산, 태백산, 팔공산 등 7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한다. 각 공원의 위치, 주요 탐방로, 편의시설, 탐방 난이도, 대표 생물자원 등이 점자와 입체 표현으로 안내된다.
해당 지도는 각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 무상 배포되며, 국립공원 생태복지서비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국토정보플랫폼
해당 지도들은 4월 17일부터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https://map.ngii.go.kr)에서 누구나 무상으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한 실물 배포도 함께 추진된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공간정보는 모두를 위한 공공 자산이며, 점자지도는 시각장애인의 자유로운 이동과 학습을 돕는 중요한 도구”라며 “앞으로도 맞춤형 공간정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사회적 포용성과 공간권 보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