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경남 산청구 시천면 지역에서 발생했던 산불에 대한 긴급 공간정보 사례. (사진=국토지리원 제공)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국토위성이 재난 복구를 위한 정밀한 ‘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산청·의성 등 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한 긴급 공간정보가 제공되며, 현장 대응과 복구계획 수립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달 하순,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고해상도 국토위성영상을 분석한 ‘긴급 공간정보’를 지자체와 산림청 등에 긴급 제공했다고 15일 밝혔다.
국토위성은 흑백 0.5m, 컬러 2m급의 해상도를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정밀 영상으로, 산악지대 등 접근이 어려운 현장의 피해 범위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영상 분석은 근적외선(NIR), 적색(R), 녹색(G) 밴드를 합성해 피해 지역은 어두운색으로, 건강한 식생은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방식이 적용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달 21일 오후 3시 28분 발생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피해면적 약 1,720ha)에 대해 26일 위성영상을 촬영해 제공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군 안평면 산불(피해면적 약 1만 2,821ha) 역시 23일에 위성 분석을 완료해 현장 지원에 나섰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국토위성영상을 기반으로 한 긴급 공간정보는 피해 지역의 현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도구”라며 “현장 대응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이 같은 긴급 공간정보를 실무자들이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긴급 공간정보 사용자 매뉴얼'과 '사례집'을 제작해, 국토지리정보원 공식 누리집(www.ngii.go.kr)과 국토위성센터 전용 누리집(nlsc.ngii.go.kr)에 게시하고 있다.
한편 국토위성 역할은 국내 재난에 그치지 않는다. 작년 2월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해외긴급구호대(KDRT: Korea Disaster Relief Team)를 통해 국토위성 영상이 지원됐다. 이어 4월에는 세계적 재난 대응 협의체인 ‘인터내셔널 차터(International Charter on Space and Major Disasters)’에 정식 가입했다. 올해 3월 28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지역에도 국토위성 영상이 제공됐다.
조 원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재난이 빈번해지면서 공간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피해지역에 대한 위성영상 지원을 확대하고, 국제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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