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즈베키스탄 교통・도시개발 협력 사업 현황(그래필=하우징포스트 디자인팀)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한국 정부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의 인프라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7~9일까지 3일간 진현환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파견, 고속철도·공항·스마트시티 등 대규모 교통 및 도시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 이번 방문은 교통 인프라 협력을 넘어 한국형 도시개발 모델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철도와 공항…K-인프라 수출 본격화
진 차관 일행은 수도 타슈켄트를 방문해 우즈베키스탄 교통부와 면담을 갖고, ‘타슈켄트~사마르칸트 고속철도 신설 사업’을 집중 논의했다. 해당 노선은 총 연장 약 268km로, 한국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아래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삼안, 동명기술공단으로 구성된 ‘K-철도 원팀’이 2024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형 철도 시스템 도입과 일반철도 차량 수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기존 선로와 신설 노선 모두에 한국 기술이 적용된다면, 철도 운영·유지보수 전반에 걸친 '패키지형 수출 모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르겐치 국제공항 확장사업도 수주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신규 활주로(3,500m)와 터미널을 포함한 시설 확장과 운영·유지보수 사업이 19년간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 중이다.

◆K-City 모델과 신도시…스마트한 도시 외교
수주지원단은 혁신개발청 및 제약산업발전청과의 면담에서, 제약 클러스터 연계 스마트시티 구축을 주제로 양국 간 도시개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한국은 K-City Network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의 개발 여건을 분석하고, 도시계획 수립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에는 KIND-혁신개발청-제약산업발전청 간 3자 업무협약(MOU)이 체결돼 스마트시티 수출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이와 더불어, 타슈켄트 주정부와의 면담에서는 ‘뉴 타슈켄트 신도시’ 개발 사업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개발안은 의료기능을 포함한 4.2㎢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로, 도시계획·건설·인프라까지 아우르는 ‘K-도시 수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간담회와 BFC 점검…실질적 진출 지원
진 차관은 타슈켄트에 진출한 국내 건설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요청사항을 청취했다.
또한 현재 건설 중인 '타슈켄트시티 국제비즈니스센터(BFC)'를 방문해 공정 상황을 점검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하 3층~지상 33층 규모의 복합 업무시설로, 지난 2023년 10월 착공하여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현환 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과의 도시개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우리 기업들의 교통 인프라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