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사옥 (사진=호반그룹)

[하우징포스트=박영신 대기자]
국내 주택개발업계에서 실속경영 강자로 평가받는 호반건설이, 작년에도 '조용하지만 강한' 내실 행보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부채비율과 유동성 등 핵심 재무지표는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며, 극심한 경제·정치 불안 속에서도 높은 '위기 대응력'을 보여줬다.
부채비율 18.7%, 유동비율 500%, 자산 5조 8,932억 원. 전문가들은 "위축된 건설경기 속에서도 내실 위주의 ‘조용하지만 강한’ 경영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한다.
호반건설은 3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2조 3,706억 원 ▲영업이익 2,716억 원 ▲당기순이익 2,6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3%, 순이익은 55.2% 줄었다.
실적 감소는 고위험 외부사업을 줄이고, 자체 개발 중심의 보수적 전략을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단기 수익에는 부담이지만, 재무구조의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라는 측면에선 전략적 성과로 평가된다.

◆ 부채비율 ‘18.7%’…1군 건설사 중 유일한 10%대
호반건설의 재무 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별도 기준 자산은 5조 8,932억 원, 부채 총액은 9,304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8.7%**에 그쳤다. 1군 건설사(시공능력평가액 4,200억 원 이상) 가운데 유일하게 10%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유동비율도 500%에 달해 단기 채무 상환 능력과 현금 흐름 모두 양호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수익률보다 장기적 생존력에 집중하는 경영 방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그룹 전체 매출 9조 원…디벨로퍼형 그룹 체질 강화
호반건설을 중심으로 한 호반그룹 전체 매출은 9조 7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자산은 16조 8,814억 원으로 4.9% 늘어났다.
계열사인 호반산업은 매출 6,323억 원, 영업이익 306억 원, 그룹 내 유통 계열사 호반프라퍼티는 당기순이익 2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4% 증가했다.
상장사인 대한전선은 별도 기준 매출 3조 233억 원, 부채비율은 68%로 전년(86%) 대비 18%p 개선됐다.

◆ ‘현금 보유력’·‘신중모드’로 위기 대응
호반건설은 대규모 외형 성장보다 내실 있는 디벨로퍼형 사업 모델에 집중해온 기업이다. 전국구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위험도가 높은 대형 SOC나 해외 플랜트는 지양해왔다.
그 대신 자체사업 중심, 철저한 리스크 관리, 보수적 자금 운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