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21년만에 '다음 부동산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한다.(사진=다음 부동산 누리집 갈무리)
[하우징포스트=오명근 기자]
국내 2위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부동산 서비스가 4월 30일 종료된다. 지난 2004년 시작된 이래 21년 만이다. 카카오는 1일, “다음 부동산 페이지 운영 업체와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다음 부동산, 4월 30일 서비스 종료
다음 부동산은 포털업계 최초로 별도 부동산 페이지를 열고 분양, 경매, 커뮤니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기술)' 초기 모델로 평가받으며 주목을 끌었지만, 2018년부터 직방에 운영을 위탁한 이후 점차 영향력을 잃었다. 결국 7년 만에 직방과의 계약 종료를 계기로 서비스 폐쇄가 결정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직방과의 합의에 따라 운영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며 “이후에도 다음 검색과 뉴스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매·분양·인테리어 모두 종료
이번 서비스 종료로 다음 부동산 페이지에 포함된 경매, 분양, 인테리어 등 전 분야 기능이 모두 중단된다.
특히 경매 정보는 다음과 제휴한 ‘부동산태인’과의 계약 종료로 인해, 관심물건·상담내역 등 기존 데이터가 일괄 삭제된다. 다음 측은 “별도 보관이 필요한 정보는 개별 저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유료 이용자에게는 부동산태인 2개월 이용권이, 무료 이용자에게는 1개월 이용권이 제공된다.
다음 부동산 커뮤니티 게시글은 추후 공지를 통해 백업 신청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당초 6월 28일 종료 예정이었던 인테리어 서비스는 종료 일정을 6월 17일로 앞당겼다.
◆ 직방 데이터는 카카오맵 등서 유지
직방 측은 “페이지 위탁 운영은 종료되지만, 직방이 보유한 매물과 단지 정보는 향후에도 카카오맵 등을 통해 일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5월부터는 다음 포털 및 모바일에서 부동산 정보를 검색할 경우, 다음 부동산 페이지 대신 직방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검색을 통해 부동산 정보나 뉴스는 계속 확인할 수 있지만, 별도 페이지 기반 서비스는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부동산 정보시장, 네이버 중심 재편 '가속'
다음 부동산 서비스 종료는 온라인 부동산 정보 시장의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매물 검색 수요가 네이버로 몰리면서, 다음 부동산 광고 이용률이 급감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로드뷰·스카이뷰 등 지도 기반 시각화를 선도하며 분양, 경매, 커뮤니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왔지만, 2013년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부동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중개업소와의 갈등이 불거졌고, 이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직방 위탁 운영 전환 이후에도 뚜렷한 반전 없이 이용자 이탈이 지속됐다.
21년간 사용자 곁에 머물러 있던 다음 부동산의 퇴장은 단지 한 플랫폼의 종료를 넘어, 포털 기반 부동산 서비스 시대의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