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오른쪽)이 14일 응우옌 꾸옥 히옌 베트남 호치민 도시철도건설공단 총책임자를 만나 도시철도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국토부)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위원장이 14일 응우옌 꾸옥 히옌(Nguyen Quoc Hien) 베트남 호치민 도시철도건설공단 총책임자 대행과 면담을 갖고, 한-베트남 간 도시철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베트남이 추진 중인 북남 고속철도 건설사업(하노이~호치민, 연장 1,541km)과 한국의 GTX-A 사업 등 양국의 주요 교통 인프라 사업이 공유됐다. 특히, 정책금융 지원 방안과 함께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민간투자방식(PPP), 대중교통 중심 도시개발(TOD) 등 도시철도 투자·개발 모델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강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도시철도 역사는 1974년 전동차를 첫 도입한 이후 불과 3년 만인 1977년 국산 열차를 도입하며 빠르게 발전했다”며 “현재 대한민국은 체계적인 도시철도 시스템을 구축하며 반세기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광위는 베트남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와 도시철도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광위는 지난해 12월 정규 조직화 이후 도시철도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국내 도시철도 기업과 협회 등의 해외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번 면담도 이러한 배경에서 추진됐으며, 기존의 한-베 고속철도 협력뿐만 아니라 철도 인력 양성 지원 등 추가 협력 모델을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강 위원장은 “베트남과 한국이 고속철도와 도시철도 등 철도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유지·보수 인력 양성, 차량 제작 현지화 등을 통해 베트남 철도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응우옌 꾸옥 히옌 총책임자는 “한국의 도시철도 건설 경험을 공유해 준 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고속철도뿐만 아니라 도시철도 분야에서도 한-베트남 간 협력 체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를 통해 한국의 GTX-A와 같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모델이 베트남 대도시권 교통망 구축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양국 간 추가 협력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