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산업단지 리모델링 정책 사업 1차 후보지 현황.(자료=국토부)
[하우징포스트=문승용 기자]
정부가 조성된 지 오래된 ‘전국의 노후 산업단지’를 ‘미래형 첨단 산업지구’로 개조하는 ‘산업단지 체질 전환 리모델링’ 정책 실행을 본격화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아산·충주·마산 등 3곳을 2026년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지구’ 후보지로 선정하고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노후 산단, 첨단산업 중심지로 체질 개선
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된 산업단지들은 모두 조성된 지 20년 이상 경과한 대표적인 노후 산단이다. 정부는 수소·디지털·친환경 기반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통해 이들 산단을 첨단 기술과 청년 인재가 모이는 미래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아산, 철강 산업기반 ‘수소·DX 허브’로 탈바꿈
1995년 착공된 아산부곡 국가산업단지는 철강·자동차부품 중심의 전통 산업에서 수소경제와 디지털 제조를 핵심 축으로 한 첨단산업단지로 전환된다. 정부는 △그린철강 스마트 제조 인프라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총 33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주환경 개선, 복지 인프라 확충, 고급인력 양성사업도 병행된다. 온실가스 10% 감축, DX 적용 기업 70% 확보, 제조업 부가가치율 10% 향상이 주요 목표다.
◆ 충주, 수력·수열 기반 에너지특화 산단으로 재편
1989년 착공된 충주 제1일반산업단지는 충주댐 수자원을 활용한 수소·수열 기반 에너지자립형 산단으로 전환된다. 핵심 사업으로는 △수력 기반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 △수열에너지 특화단지 조성 △친환경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지원 등이 있으며, 총 21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산단 생산액 5.5조 원 달성, 1,100명 신규 고용 창출, 탄소배출량 10,000톤 감축이 목표다.
◆ 마산, 미래차 부품 중심지로 디지털 제조혁신 가속
1970년 조성된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창원지역 자동차산업과 연계해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 추진 사업은 △자율제조 공정개선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기술개발 △디지털 통합관제센터 구축 등 총 32개 분야로 구성됐다. 청년문화센터와 인력 양성 인프라도 함께 조성된다. 생산액과 매출은 각각 10~15% 증가, 고용률도 10% 향상이 기대된다.
◆ 8개 부처 지원…“산단을 기술·사람 중심 플랫폼으로”
이번 사업은 국토부·산업부 외에도 기재부, 환경부, 고용부, 교육부, 중기부 등 8개 부처가 연계한 통합형 지원모델로 운영된다. 각 부처는 에너지 인프라 구축, 스마트공장 보급, 정주여건 개선, 청년 인재 육성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국토부 진현환 제1차관은 “산단이 과거의 성장 엔진이었다면, 이제는 미래 기술과 사람이 모이는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균형 있는 국가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 김호철 정책관은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산업단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이라며 “첨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